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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곳곳에 지워진 '차량 유도선'... 운전자들에겐 '사고 유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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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곳곳에 지워진 '차량 유도선'... 운전자들에겐 '사고 유도선'
  • 박민섭 기자
  • 승인 2022.11.16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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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이 안 보이는데 어떻게 운전하나요?"

직장인 박모(31)씨는 출·퇴근할 때마다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직장으로 향하는 도로에 차량 유도선이 보이지 않아 혼선을 겪으면서 사고가 날 뻔하는 상황이 종종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이곳만 지나가면 식은땀이 나고 불안해요”라며 “주행 시 차선이 안보이니까 지나갈 때마다 혼란스러워요. 밤이면 차선을 따라가는지 구분이 안됩니다”라고 토로했다.

전주시 곳곳 도로의 지워진 ‘차량 유도선’이 운전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운전자들의 안전뿐만 아니라 목적지 방향 경로를 보다 쉽게 안내하는 차량 유도선이 주행에 혼란을 주면서 ‘사고 유도선’으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시야 확보가 안 되는 저녁이나 우천 시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6일 오전 11시께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의 한 삼거리. 이곳은 3개의 학교와 아파트 단지까지 들어서 있으며 안골 정류장과의 거리도 가까워 평소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

삼거리를 지나가기 전에는 선명한 차량 유도선이 있지만 정지선 이후에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해당 차량 유도선은 인도 쪽에서 가까이 들여다봐야 겨우 보일 정도로 해당 차량 유도선의 노후화는 심각했다.

운전자들은 유도선이 지워진 도로를 들어오자마자 혼란을 겪는 건지 속도를 급하게 줄이기 시작했다. 

한 운전자는 핸들을 이리저리 흔들며 급하게 차선을 맞추는 아찔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지나가는 차량은 옆 차선을 침범했다. 이로 인해 다른 차량들이 멈춰 서는 등 교통 불편도 야기했다.

특히 저녁 시간대는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 더욱 보이지 않게 되면서 혼란을 가중시켰다.

오후 7시께 같은 삼거리. 운전자들은 평소 켜지 않는 쌍방향 라이트를 켜고 이내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운전자들은 더욱 주행에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차선이 보이지 않자 차선을 변경하기도 애매해 앞차를 조심히 따라가기 급급했다.

운전자 김모(51)씨는 “밝을 때도 안 보이는데 저녁엔 오죽하겠어요. 차선이 안 보이면 멈춰 서게 되는데 앞으로는 천천히 가야 하지 뒤에선 클락션을 울리고 있지. 정말 난처합니다. 진퇴양난이에요”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지자체는 차선 관리를 안 하는 건가요. 아니면 차선을 그리는 페인트가 불량이라 지워지는 건가요”라고 꼬집었다.

특히 도로 위 차선을 그리는 도료는 총 5종이 있다. 시청 관계자는 5종이 내구성과 반사 성능이 뛰어나 좋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 전주시는 4종 도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시청 관계자는 “총 1~5종의 도료 중 5종 도료가 뛰어나지만 경화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용을 하지 않고 있다”며 “4종 같은 경우 바르면 빠르게 경화되지만 5종은 30분 정도의 경화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교통편의를 위해 쓰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시청 내 차선 담당 업무자가 1명 뿐인데다 예산도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며“ "차량 유도선 민원의 경우 하루 평균 10건 이상이 들어온다. 민원이 들어오는 즉시 로드뷰로 확인하거나 현장에 나가 조치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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