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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설토토 대리배팅 이른바 '댈토' 성행... 10대도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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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설토토 대리배팅 이른바 '댈토' 성행... 10대도 빠졌다
  • 박민섭 기자
  • 승인 2022.11.14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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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상 청소년 유해 물품 대리구매에 이어 불법 사설토토 대리배팅까지 성행, 대리토토로 인한 피해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리토토는 불법토토사이트를 이용한 후 법적인 처벌이 두려워 못하는 시민들을 표적으로 삼아 운영되고 있다.

또한 '돈을 쉽게, 많이 벌 수 있다'는 허위광고를 통해 시민들을 유혹하는 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댈토’라고도 불리는 불법 사설토토 대리배팅은 먼저 의뢰인 A가 대리토토 업자 B에게 송금, B가 A에게서 받은 돈을 토대로 불법 사설토토 사이트에서 도박을 진행해 돈을 불리면 약 10%~25%의 수수료를 뗀 나머지를 A에게 보내는 방식이다.

여기서 A가 B에게 송금한 돈으로 B가 불법 사설토토를 하고 불려진 돈을 A가 받으면 문제가 된다.

여기에 선입금 후에 A가 잠적하는 등 '먹튀' 사기 피해도 우려된다. 업자가 돈을 받고 잠적해도 이 같은 불법행위를 했다는 생각에 신고는 커녕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이 같은 피해글과 대리토토 광고글은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SNS에 대리토토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자 수도 없이 쏟아져 내렸다.

대리토토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인증글, 인증샷을 포함해 ‘3출 120마감’이라는 글도 눈에 들어왔다. ‘3만 원으로 120만 원을 벌어 의뢰인에게 넘겼다’는 뜻이다. 

광고글에는 대부분 ‘미성년자도 가능’, ‘소액으로 용돈벌기’ 등의 키워드가 줄을 이었다.

한 업자는 ‘대리토토 사기 피해자 연락주세요. 구제합니다’라는 내용 뒤에 ‘사기 피해자를 여럿 구했습니다. 사기 없는 저희업체를 믿으세요’라며 파렴치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 대리토토 경험이 있다는 A씨는 “불법사설토토사이트로 진행하는 이쪽 업계는 거의 90%가 사기다. 주 고객은 돈을 벌기 힘든 미성년자가 많은 것 같다”며 “미성년자 대리토토 업자도 본 적 있으며 가끔 연락했다. 이쪽 업계 사람들은 대포통장이나 이체 알바도 많이 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벌어들인 돈을 의뢰인과 나누는 업자도 있는 반면, 선입금한 돈을 그대로 가로채 잠적하는 일도 다반사다"라고 설명했다.

대리토토 피해 관련 호소글은 SNS가 아닌 온라인에서도 빗발치고 있다. 글쓴이는 주로 미성년자 피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대리토토 사기 피해 신고 시 자신의 처벌 가능성에 대한 여부를 우려하고 있었다.

이들은 “선입금을 하고 난 후 업자가 '돈을 더 불릴 수 있다', '규정상 출금하려면 더 보내야 한다'는 방식으로 뜯어냈다”며 “약 2주간 대화를 하면서 기다렸지만 끝내 대답을 들을 수 없었고 돈도 못 받게 됐다. 처벌이 무서워서 신고조차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유혹에 미성년자를 포함한 시민들이 무방비로 노출돼있는 상황, 대리토토를 근절하기 위한 강력한 대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SNS상에서 선입금 방식으로 대리토토를 진행하는 것은 사기우려가 있다”며 “만약 대리토토 관련해 사기 피해를 입었을 경우 주저말고 해당 업자의 SNS 계정과 대화 목록, 계좌번호, 입금내역 등의 서류와 함께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법무법인 온고을 정우진 변호사는 “불법도박사이트를 이용한 대리토토를 진행해 얻은 수익금을 업자와 의뢰인이 나눠 가질 시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공범으로 처벌 될 수 있다”며 “돈만 받고 잠적했을 경우 대리토토 업자는 사기로 처벌된다. 여기에 더해 허위법인 대포계좌 등을 사용하면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이어져 처벌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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