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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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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
  • 전민일보
  • 승인 2022.11.10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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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필자가 근무하는 농협은행에서 운영하는 청소년금융교육센터에 어린 초등학교 친구들이 방문했다.

‘화폐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는 주제로 화폐의 역사, 환율 등에 대해 알아보고 일일 은행원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생활 속 금융을 익힐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2년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서 실시하는 2020년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우리국민의 금융이해력은 OECD 회권국의 평균을 상회하였으며 이전 조사보다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반면에 중고생의 68%는 은행에서 판매하는 금융상품이 원금보장이 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었으며, 예금과 적금의 차이를 모르는 학생도 65%에 달해 여전히 금융 이해력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어릴 적부터 돈을 밝히면 안 된다.’, ‘땀 흘려 번 돈만이 가치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교육수준을 보이는 한국이지만 청빈함을 미덕으로 삼아온 문화 때문인지 돈에 대한 이야기는 터부시되며 금융에 관한 교육은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금융지식이 부족한 상태를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에 빗대어 ‘금융문맹’이라고 부르는데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을 맞이한 경제상황에 금융교육의 부재에서 비롯된 금융문맹은 사회적문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각국에서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자금의 유동성을 늘렸고 그 결과 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많은 개인들을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부동산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지나친 유동성과 국제정세의 변화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으며 이를 제어하기 위한 금리인상이 단행되었다.

그 결과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이자부담이 증가하면서 금융지식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묻지 마 투자’를 한 개인들은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대인들은 어릴 적부터 체계적인 금융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돈을 모으고 투자를 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성인식을 치르는 13세가 되면 친척들이 종자돈을 마련해 직접 투자를 하도록 한다.

이렇게 ‘금융 조기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경제에 관한 지식을 쌓고 시장의 변화를 읽을 줄 알게 되어 올바른 투자의 방법을 체득하게 된다.

유대인이 전 세계의 0.2%에 불과한 인구로 노벨 경제학상 수상의 65%, 포춘지 선정 글로벌 100대 기업 소유주의 40%, 백만장자 20%를 차지하는 것은 금융교육의 영향이 크다.

필자가 근무하는 농협은행 전북본부에서는 초·중·고·대학생과 금융소외계층의 금융지식함양을 위한 ‘NH행복채움 금융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금융상식, 재테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난 5년간 1만여 명의 도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실시하여 청소년들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청소년 금융센터’에서는 실제 은행지점과 동일한 공간에서 일일 은행원 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을 실시하여 청소년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장을 4차례나 역임한 앨런 그린스펀은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의 격변기를 맞이한 지금 시점 금융교육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아무쪼록 우리 청소년들이 조기금융교육을 통해 금융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자신만의 자산관리 방법을 체득하여 풍요로운 미래를 맞이하고 더나가 세계의 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장경민 농협은행 전북본부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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