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전개공사장 임명철회 요구
도의원들, 5분발언 통해 강행 비판
전북도의회가 본회의장에서 ‘김관영 도지사 인사독재, 부적격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 거부’ 손팻말을 내걸며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 강행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일색의 전북도의회가 같은 정당의 김관영 지사에 대한 비판수위를 높이면서 정치적 부담도 커졌다.
8일 제396회 정례회 개회식이 전북도의회 본회의장에 열렸다. 도의회 정문 입구에는 김 지사의 서경석 전개공 사장 임명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김 지사가 입장하자 도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이 같은 내용의 문구가 적힌 손 팻말 시위를 벌였다.
도의원 40명(비례 4명) 중 36명이 민주당 소속인 점을 감안할 때 같은 정당 소속인 김 지사의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도의원 5명은 긴급현안질문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김 지사의 인사 불통과 소통, 협치 상실 등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장연국 의원(민주당·비례)은 5분 발언을 통해 “도의회는 부적격 의견조차 낼 수 없는 후보자로 판단하고 서경석 전개공사장의 인사청문회를 중단했다”면서 “도민과 의회를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한 것은 불통행정을 시작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힐난했다.
이어 “전북출신 인재를 임명하기보다 타시도 출신 용병들을 고용했는데, 정작 이 용병들이 전북출신의 인재보다 무엇이 그토록 뛰어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용태(민주당.진안)의원도 서경석 전개공 사장 임명 강행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전 의원은 “(서경석 사장)전북에 대한 이해는커녕, 본인이 수장이 될 기관(전개공)의 간단한 정보조차 모르는 사람이다”면서 “의회 인사청문회 결과를 무시한 채 강행한 것이 도지사가 말하는 능력위주의 채용이냐”고 추궁했다.
이수진 의원(국민의힘?비례)은 서경석 사장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호남 출향민을 깡패와 다방종업원, 사기꾼 등 하층민으로 비하한 것을 문제삼았다. 이 의원은 “‘하층민’이라는 단어에 투영된 그릇된 사회적 가치관을 보여준 서 사장의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은미 의원(진보당·순창)은 김 지사가 서경석 사장 임명을 강행한 것은 전북도민과 도의회에 대한 명백한 도발로 규정했다. 오 의원은 “청문회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후보의 임명강행은 의회와 도민을 무시한 행위로 의회와 도민 앞에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