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와 전북도의회가 서경석(65) 전북개발공사 사장의 임명 강행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8일 본회를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도의회는 도 집행부의 ‘의회경시’로 규정하고 고강도의 행정사무감사와 깐깐한 예산안 심사를 이미 예고한 상태이다.  

특히 도의회는 지난 7일 본관 입구에 ‘김관영 도지사 인사독재, 부적격 개발공사 사장 임명 거부’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8일 본회의장에서는 이 같은 문구의 손 팻말을 들고 도의원 전원이 김관영 지사의 전개공 사장 임명 강행을 비판하는 초유의 사태도 예고됐다. 

도의회는 행감과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각 의원들의 좌석 앞에 팻말을 부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렸다. 도의회는 8일 제396회 전라북도의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를 개회하고 오는 12월 13일까지 36일간의 일정으로 올해 마지막 회기에 돌입한다. 

이번 정례회는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행정사무감사도 진행된다. 도의회는 지난 9월부터 2개월 동안 도민들로부터 18건의 행정사무감사 도민 제안을 접수받아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했다. 해당 상임위원회에서는 도민 제안을 검토해 행정사무감사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8일에는 개회식에서는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과 관련, 김성수 의원(고창1)이 도지사를 대상으로 긴급현안질문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날 도정질문에 나서는 의원들도 전개공 사장 임명 강행 등 김관영 지사의 인사와 관련 문제 제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는 지난 4일 긴급 의원총회와 기자회견을 연이어 개최해 의회경시와 인사독재 등 강한 어조로 김 지사의 서경석 전개공 사장 임명 강행을 비판했다. 도의회는 9일부터 20일까지 본회의를 휴회하고 상임위원회별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북개발공사에 대한 행감은 오는 14일로 의원들의 화력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빚어진 12일 문화관광재단도 주요 관심사이다. 도의회는 22일부터 소관 상임위원회별로 예산안에 대한 예비 심사를 갖는다. 

오는 28일부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12월 13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처럼 도의회와 전북도간의 대립각이 첨예해지면서 서경석 사장의 자진사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국주영은 의장은 “이번 정례회는 한해를 총결산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중요한 회기”라며 “생산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감사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김관영 지사의 의회경시 풍조와 인사청문회 무력화에 대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의회 인사청문위원회는 서경석 전개공 사장의 전문성과 자질부족, 도덕성 검증자료 제출 거부 등에 따라 청문절차를 중단했으나, 김관영 지사는 지난 4일 ‘의회의견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임명을 강행해 양측이 충돌하고 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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