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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비보에 부모 오열... 눈물바다 된 장례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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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비보에 부모 오열... 눈물바다 된 장례식장
  • 박민섭 기자
  • 승인 2022.10.31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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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고 정도 많은 좋은 사람이었어요”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A(32)씨에 대해 유족들은 이렇게 기억하고 있었다.

31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장례식장. A씨의 빈소는 비통함 속에 적막만이 흘렀다.

유족들은 넋이 나간 채 빈소를 지키고 있었고 생전 A씨와 가까웠던 지인들이 하나둘씩 찾아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애도를 표했다.

유족들은 조문객들과 허탈한 표정으로 말없이 인사를 나누던 중 끝내 애통함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뉴스 보도로 이태원 사고 소식을 듣게 된 A씨의 유족들은 지난 30일 오전 1시께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A씨의 동생 B씨는 “뉴스로 사고 소식을 접하고 경기도에 사는 언니가 걱정돼 연락을 했지만 닿지 않았다”며 “보도에서 사상자가 늘어날 때마다 ‘우리 언니가 저기 안 들어가야 하는데’ 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불안했던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연락이 원래 잘되는 사람인데 연락이 닿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후 새벽 1시에 실종신고를 했다. 신고 후 밤을 새면서 기다리는 동안 정말 참담한 심정이였다”며 “6시간이 지나고 언니임을 알게 된 직후에도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B씨는 “언니는 선하고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친한 친구 같은 언니였다. 그래서 일찍 데려간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정부나 지자체 등에 대한 유족들의 비난도 쏟아졌다.

B씨는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사람이 몰릴 것을 인지 했을텐데 이에 대한 대비도 하지 않았다”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대비해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같은 날 또 다른 희생자인 C(30)씨의 빈소가 차려진 또 다른 장례식장. 역시 적막한 분위기였다.

11시에 입관과 함께 이동하는 순간에도 유족들의 슬픈 울음소리는 새어 나왔다. 

유족들의 슬픔이 가득한 빈소 옆 휴게공간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만이 적막을 깨고 있었다.

빈소 내 신발장에 있던 구겨지고 흐트러진 신발들이 허망한 유족들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 했다.

하나둘씩 찾아온 조문객들 역시 갑작스런 이별에 슬픈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조문객들은 터져 나오는 눈물을 닦으며, 영정사진 앞에서 한참을 서서 고인을 하염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서로 부둥켜 안거나 벽에 기대어 눈물을 흘리는 등 빈소 안은 유족들의 슬픔으로 가득했다.

C씨의 어머니는 자식을 먼저 떠나보냈다는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빈소의 방에서 한참을 나오지 않기도 했다.

한편, ‘서울 이태원 참사 사고’는 지난 29일 늦은 밤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 현재 154명이 숨지고 부상자는 149명으로 집계됐다. 박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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