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 5.2%, 출하 3.0% 늘었지만 전월대비 1.3%, 4.5% 각각 감소해
- 고물가에 대출금리 인상 탓...소비자들 구매력 감소에 도내 경제 먹구름 우려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대출금리까지 올라 서민들의 삶을 팍팍하게 하고 있다. 전북지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니 재고만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고물가 상황 속 경제 불황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도내 소비자들은 올해보다 내년 경제가 더 혹독할 것이란 전망에 긴 겨울나기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31일 호남지방통계청이 제공한 '2022년 9월 전북지역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제조업 경기 지표인 광공업 재고는 17.3% 늘었고, 소비는 1.2% 줄었다.
지난해 동월대비 광공업 생산은 5.2%, 출하도 3.0% 늘었지만, 전월대비 1.3%, 4.5%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전북지역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35.1%), 금속가공(32.3%), 의약품(63.9%) 등이 증가했지만, 1차금속(-17.6%), 비금속광물(-18.3%), 화학제품(-5.8%) 등에서 감소했다.
광공업 출하는 자동차(36.9%), 고무 및 플라스틱(26.6%), 금속가공(28.4%) 등이 증가했으나, 화학제품(-11.2%), 1차금속(-11.8%), 비금속광물(-8.8%) 등에서 감소했다.
광공업 재고는 종이제품(-35.1%), 화학제품(-6.4%), 음료(-16.8%) 등에서 감소했으나 자동차(18.6%), 1차금속(56.1%), 식료품(24.6%) 등이 증가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4.5로 전년동월대비 1.2% 감소했다.
가전제품, 화장품, 음식료품 등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원인은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구매력 감소다. 고금리로 금융 부담이 커져 여유 자금이 줄어들었고 물가가 올라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이 줄어들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금리 인상 기조, 중국 봉쇄조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며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통계청 관계자도 “광공업 생산이 부진했고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 설비투자 등 내수도 조정을 받으면서 생산과 지출이 모두 감소했다”며 “경기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이 다소 약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또 “내수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과 제조업이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