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마약사범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도 마약류 의약품인 ‘디에타민’ 거래가 SNS 등에서 성행하고 있다.
이른바 '나비약'으로도 불려오는 디에타민은 의존성과 부작용이 심해 현재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마약류로 지정돼있다.
디에타민이 마약류로 분류돼있는 만큼 마약류 관리법에 따라 마약류 의약품을 개인 간 유통 및 매매 등 악용할 경우 5천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문제는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매할 수 있는 이 마약류 의약품이 SNS 등을 통해 무분별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성년자도 쉽게 구할 수 있어 이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디에타민의 중독 등을 제외한 개인 간의 거래 속에서 다른 사회적 피해까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디에타민 판매글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한 유명 SNS에 '디에타민' '나비약' 등의 키워드를 입력하자 최근 판매글과 후기글이 쏟아졌다.
실제 기자가 만든 SNS 계정으로 ‘디에타민을 구매한다’는 글을 올리자 10분 채 되지 않아 수십 개의 메시지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메시지 내용으로는 거주지와 나이를 물어보며 가격을 제시하고 직거래를 할지 택배 배송으로 할지 물어보는 등 다양했다.
메시지로 ‘디에타민’을 가지고 있다고 인증샷까지 보내온 판매자들은 소량의 10정부터 많게는 60정까지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판매자는 "택배 배송 방법으로 구매하려면 선입금의 방식으로 진행해야 가능하다"라고 말해 2차 피해의 우려도 있어 보였다.
판매자들과 주고 받은 대화를 종합해보면 디에타민은 1정당 6천원에서 9천원까지의 금액으로 불법유통 되고 있었다.
전주에 거주하고 있는 다른 디에타민 판매자와 메시지를 통해 대화를 나누며 들은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판매자는 10대 고등학생이었다.
10대 판매자는 자신이 28정의 디에타민을 소지하고 있는 것과 판매 경험이 여럿 있다는 인증샷을 보내오기도 했다.
기자가 "먹으면 어떤 느낌인가요?"라고 묻자 판매자는 "몸이 붕 뜨는 느낌이고 술에 취한 것 같아진다. 가만히 있기 힘든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SNS의 다른 판매자에게서 약 80정 정도를 구매했다”며 “이제 내성 때문에 약이 안 듣는 것 같아 남는 걸 판매하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살이 빠지고 기분도 좋아져 복용한 것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같이 마약류 의약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시민들이 무방비로 노출돼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전라북도 약사회 관계자는 "디에타민은 마약류에 속하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단기간만 처방하는 의약품이다. 불법거래 시 마약법 위반이 된다"며 "디에타민은 중독성, 환각 등 부작용이 있는 약이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16세 이하는 절대로 복용해서는 안된다"며 "SNS에서 불법으로 거래가 이뤄져 오남용 사례가 없도록 자체적으로 위험성을 부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경우 판매자뿐만 아니라 구매자도 처벌 대상이 된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불법 행위인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수사를 의뢰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전국적으로 마약사범이 증가하고 10대 마약범들이 증가함에 따라 마약 집중단속 기간을 기존 10월에서 12월까지 연장한 바 있다. 박민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