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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평론가 박혜진, 첫 비평집 '언더스토리'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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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평론가 박혜진, 첫 비평집 '언더스토리' 출간
  • 김영무 기자
  • 승인 2022.10.2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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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하게 비평활동을 해온 문학 평론가 박혜진의 첫 비평집 '언더스토리'가 출간됐다. 박혜진은 누적 130만부가량 팔린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펴낸 편집자이자 격월간으로 발행되는 문학잡지 '릿터'의 편집장이며 동시에 문학을 읽고 그 속에서 포착되는 의미들을 건져내는 비평가이다. 많은 비평가가 치열하게 문학을 읽고 쓰는 일을 정체성으로 삼아 살고 있지만 더욱이 그에게 문학은 생업이다. 하나의 원고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 편집자로서, 두 달에 한 번 나오는 문학잡지를 기획하는 편집장으로서 그의 선택은 모두 생생한 문학비평의 연속이다.

시대를 비추는 소설을 펴내고, 순간의 화두를 담아내는 잡지를 만들며 문학과 삶을 떼지 않는 그가 작가와 작품에 대해 쓴 비평들을 모아 묶는다. 때문에 '언더스토리'에는 그가 편집자로서 감응했던 한 권의 책, 혹은 한 사람의 작가에 대한 비평가로서의 지지가 담겼다. 김혜진, 조남주, 배삼식, 서유미, 정용준 등 미더운 작가와 작품에 대해 박혜진은 예리한 독해와 더불어 다정한 믿음을 건넨다. 

역사와 자아, 사랑과 우울, 윤리와 예술에 대하여 시대의 마디가 되는 문학을 되짚는 신중한 손길 '언더스토리'에서 박혜진은 그늘진 중간층(understorey)에서 생성되는 심층의 이야기(understory)로서 오늘의 문학을 찾는다. 키워드는 모두 네 개다. 인간, 자아, 사랑과 우울, 그리고 윤리. 1부는 동시대적인 시선으로 인간을 해석하고 정의해 보려 한 흔적이 담긴 글들로 구성됐다. 비평가 박혜진으로 하여금 ‘인간의 핵심’이 무엇인지에 대해 가장 격렬하게 묻고 답하게 해 준 시, 소설, 희곡들을 분석한 글들이다. 올가 토카르추크의 화자, 이장욱 소설의 작가적 존재, 김숨의 소설, 배삼식 희곡의 역사와 대화 등을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자아라는 신화가 해체되고 파편화된 ‘나’들이 전면화하는 현상에 집중한 글들을 모아 둔다. 박혜진은 지난 시간 읽어 온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나’를 잃어버리고 내가 ‘되지 않기’ 위해 자아의 0점을 향해 가는 ‘나’들의 경향을 짚는다. 나아가 무기력한 청춘, 유령 주체 등 성장이라는 이념이 과거와 같은 힘을 발휘하지 않는 시대에 파편화된 자아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늠해 본다. 이는 서이제, 임선우, 강석희 등 대부분 첫 책을 펴낸 젊은 작가들의 소설에서 감지된다.

3부에서는 사랑과 우울이라는 심리적 현실에 집중하며, 의식을 밀어 올리는 무의식의 영향들에 대해 쓴 글을 모았다. 이승우 소설가의 '사랑이 한 일', 김연수 소설가의 '이토록 평범한 미래', 손보미 소설의 작품론 등이 3부에 실렸다. '한낮의 우울'에서 앤드루 솔로몬은 우울을 사랑의 부재라고 정의했다. 그러므로 사랑과 우울은 사랑과 사랑의 부재라고 쓸 수 있고, 사랑과 우울을 마음의 전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미학으로서의 윤리에 대해 고민하는 지점이 두드러지는 4부에는 특히 여성의 삶에 밀착한 작품에 대한 글들이 많다. 옳고 그름이 미학과 만나는 지점에 대한 질문은 두말할 것 없이 지난 시간 한국문학의 현장에서 가장 격렬하게 진행된 논의였기 때문일 것이다.

4부를 끝맺는 글은 '다시 읽는 82년생 김지영'이다. 2016년에 출간된 소설이 같은 해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을 목격한 독자들에게 어떻게 읽혔으며, 그로부터 5년 뒤 발생한 ‘신당역 살인사건’에서 다시금 어떻게 읽힐 수 있는지, 문학과 독자가 통과한 시간을 살피고 달라지거나 혹은 달라지지 않은 삶의 시간 속에서 ‘다시 읽히는 문학’에 대한 관점을 제시한다.김영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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