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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때에 119를 불러도 될까? 비(非)응급 구급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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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때에 119를 불러도 될까? 비(非)응급 구급 신고
  • 전민일보
  • 승인 2022.10.25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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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소방서에 바쁘게 울리는 출동 벨을 듣는 의무소방원으로서 근무하다 보면 화재, 구조 신고보다도 구급 신고가 더 자주 들린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중 내용을 자세히 듣다보면 이런 때에도 구급차를 불러도 되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의무소방원을 준비하면서 소방학교에 들어가 훈련을 받을 때, 구급대원 출신 교관이 들려주었던 이야기가 있다. 열심히 구급차를 몰아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여도 간호사의 따가운 눈총이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왜 그런 것일까?

구급대원으로서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는 것은 당연한 본분인데 말이다.

교관이 말하길 그 이유는 비응급환자를 응급실에 이송했다는 것이다. 바쁜 와중에 급하지 않은 비응급 환자를 데려와 일손을 부족하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비(非)응급구급신고는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구급대원들의 업무에 심각한 부담이다. 비응급환자의 구급차 이송은 정작 필요한 응급환자의 신속한 출동을 방해한다.

현장의 구급대원들은 응급실 진료가 불필요한 단순 이송 요청 건이 많다고 증언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구급 신고, 응급실 이용자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각 지역 소방서는 응급 환자만 신고할 수 있도록 비응급 구급 신고자제를 홍보하고 있다. 만약 응급, 비응급 여부의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119로 전화하여 친절한 상담을 받으면 된다.

어느 날, 나 혹은 소중한 사람의 생명이 달린 응급상황에 경증환자의 비응급출동으로 인해 구급차가 출동이 지연된다면 얼마나 초조하고 답답할까?

나 뿐만이 아닌 현장의 구급대원 그리고 소중한 타인의 생명을 생각하여 비응급 상황의 119 신고를 자제할 줄 아는 현명한 시민이 되어보자.

전일환 익산소방서 의무소방원 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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