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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갈등’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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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갈등’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부터
  • 전민일보
  • 승인 2022.10.20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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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에서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부부갈등, 고부갈등 등 개인적 갈등을 비롯해 지역 갈등, 젠더 갈등, 빈부 갈등과 같은 사회적 갈등까지 점차 다양화되고 심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기성세대와 MZ세대와의 갈등은 요즘 가장 심각한 갈등 중 하나이다.

자라온 시대와 환경이 다름으로 인해 발생하는 세대 간 갈등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디지털환경에 영향을 받고 자란 MZ세대와 소통을 하는 일은 기성세대에게 어렵게만 느껴진다.

신세대와 기성세대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기원전 1700년 수메르 점토판에도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라는 문구가 있었으며 기원전 425년전 소크라테스도 이와 비슷한 말을 했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그리스의 고전 일리아드에서는 ‘고대의 장수들은 바위를 혼자 들어서 던졌으나, 요즘 젊은이들은 두 명이서도 들지 못한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농담처럼 회자되는 ‘라떼는 말이야’ 같은 표현이 기원전부터 존재했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왜 근래에 와서 세대 간 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것처럼 느껴질까? 먼저 MZ세대의 특징을 살펴보면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여 본인의 업무가 종료되면 눈치를 보지 않고 퇴근을 하고, 노력에 비례한 보상을 중시하여 SNS 등을 통해 대표에게 직접 성과급을 요구하기도 한다.

또한 디지털에 익숙한 만큼 회식 같은 오프라인 만남보다는 SNS를 비롯한 온라인을 통한 소통을 선호한다. 반면에 직장과 삶을 동일시해온 기성세대는 개인적인 삶이 다소 침해받더라도 조직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며,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술 한잔을 기울이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며 소통하는 것을 당연시 한다.

불안정한 사회 환경과 급속한 디지털 전환이 삶과 소통방식을 대하는 시선의 차이를 다르게 하고 이로 인해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세대 갈등을 극복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성세대는 공감과 소통의 능력을 키우고 젊은 세대 입장과 태도를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할 필요가 있다. MZ세대 역시 기성세대의 성과와 노력의 토대위에 지금의 조직이 존재함을 인식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와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기업마다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기성세대와 MZ세대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으로 인해 낭비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고 더불어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최근 삼성전자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현장을 방문해 젊은 직원들과 제품의 특징과 판매 전략을 비롯해 일상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으며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인스타그램을 개설하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는 등 MZ세대와 적극적인 소통을 하였다. 이밖에도 많은 기업에서 사내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세대 간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농협은행에서도 지난달 세대간 갈등을 해소를 위한 오픈토크를 개최하여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등산, 탁구, 요리, 캘리그라피 등의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직급과 나이를 떠나 자연스러운 소통의 기회를 갖고 있다.

생떽쥐베리의 소설 어린왕자에서는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라고 했다. 기성세대도 젊은 시절이 있었으며 MZ세대도 언젠가는 기성세대가 된다. 갈등의 시대를 맞이해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노력을 기울일 때 개인과 조직이 발전한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장경민 농협은행 전북영업본부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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