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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등굣길 중학생의 낙상환자 응급조치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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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등굣길 중학생의 낙상환자 응급조치 선행
  • 서병선 기자
  • 승인 2022.10.19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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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봉서중 1년 백강민‧장태양 군, 8월말 아파트 단지서 ‘악~’ 소리
-곧바로 달려가 119에 신고하고 안심시키며 대처방법 차분히 대응
-주민이 선행 목격하고 카페에 올리며 마을 전체로 알려져 응원 박수
-조회만 1,680회 기록, 격려 댓글도 잇따라 완주군 군정발전 유공자 표창 


빗길에 출근하던 20대 후반의 직장인이 갑자기 낙상 사고를 당해 꼼짝도 못하자 등굣길의 중학생 2명이 119에 신고하고 침착하게 응급조치까지 취한 선행이 지역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완주군 봉동읍 봉서중 1학년인 백강민·장태양 군이다. 두 학생은 비가 내리는 지난 8월 31일 아침 7시30분경 등굣길에 아파트단지 한쪽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악~’하는 비명을 들었다. 

두 학생은 곧바로 달려갔고,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주민이 아스팔트 바닥 위에 누워 꼼짝도 하지 못했다. 빗길에 낙상하며 아파트 화단 옆 바위에 허리를 부딪쳐 숨을 쉬지 못했다.

두 학생은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119구급대가 낙상환자 대처방법을 알려준 대로 환자를 안심시키며 움직이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아저씨, 다행히 크게 다치신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구급대가 오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5분 후에 119구급대가 도착해 환자를 태우고 병원으로 이송했고, 다행히 환자는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었다.

두 학생의 선행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이 ‘완주사람들’이라는 봉사카페에 ‘멋진 아이들’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목격담을 소개하며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 이달 19일 현재 조회 수 1,680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낳고 있다.

봉사카페 ID ‘두루두루’는 “요즘 아이들은 너무 개인주의가 심해 앞으로 어른으로 성장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늘 달고 살았는데, 오늘 두 명의 남학생을 보며 생각을 고쳐먹었다”며 “너희들의 세계를 다시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두 학생을 칭찬했다.

이 글에 대해 주민들은 “멋진 학생이네요”, “감동입니다”, “뿌듯하고 대견하네요”, “요즘 아이들의 진정한 모델이네요”라며 40여 개의 댓글로 두 학생을 칭찬하며 환자의 쾌유를 기원했다.

당시 낙상자도 “당시 사고를 당한 사람이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찔하다”며 “아이들의 선행과 대응능력, 환자의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행동요령까지 전부 완벽했다. 너희들의 행동은 최고였다”고 카페에 글을 남기는 등 두 학생의 선행이 한 마을을 감동에 빠뜨렸다.     

백 군의 어머니 배미영씨(42)는 “사고를 당한 분을 도와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고 멋쩍게 웃는 아들이 대견했다”며 “평소에 아들에게 사고를 당했을 때 응급조치하는 방법 등을 잘 알려줬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19일 두 학생을 초청해 군정발전 유공자 표창을 수여했다. 유 군수는 “사연을 접하고 대견하고 기특한 학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른도 하기 힘든 일을 학생들이 나서 솔선수범했다는 점에서 완주군청 모든 직원들의 마음을 모아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완주=서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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