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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敬山) 송관엽 화백 개인전 ‘붓을 든 철학자 2022’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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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敬山) 송관엽 화백 개인전 ‘붓을 든 철학자 2022’ 열려
  • 김영무 기자
  • 승인 2022.10.0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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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敬山) 송관엽 화백의 개인전 ‘붓을 든 철학자 2022’가 오는 9일까지 전주한옥마을 갤러리 ‘향교길68’에서 열린다. 송관엽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2미터가 넘는 대작을 포함해 다양한 크기의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지난해에도 ‘향교길68’에서 개인전을 가져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는 송 화백은 신작을 중심으로 원숙한 맛을 전하게 된다. 

송관엽 화백은 ‘사의산수화(寫意山水畵)’의 대가로 꼽힌다. 사의산수화는 자연을 직접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상향 등을 상상해서 그리는 화법이다. 기하학적 원근법, 정밀한 묘사를 뛰어 넘어 자연에 담긴 형이상학적 의미를 더 존중한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이 즐겨 그렸던 방식이다. 

그의 작품은 실재 자연을 모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자연의 순리와 생명력, 자연 속에 담긴 삶의 질곡과 가치 등을 표현해 낸다. 그의 산수화에서는 먼 산이 진하고 가까운 산이 희미한 이른바 공기원근법(空氣遠近法)이 두드러진다. 그림 전체에 힘이 실려 있다. 

송 화백은 평소 자연을 관상하다가 ‘그림이 되겠다.’싶은 곳이 있으면 수차례에 걸쳐, 많게는 수십 차례에 걸쳐 그 곳을 찾아간다. 새벽과 해질 녘, 비가 오는 날, 안개가 피어오르는 날, 맑은 날에도 찾아가 풍경과 느낌을 마음에 담고, ‘영감이 왔을 때’ 비로소 붓을 잡는다. 작품도 자신의 마음에 들어야만 낙관을 찍는다. 

그는 스스로에게 엄격하다. 본래 성품이기도 하고, 작품에 임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그는 “내 작품이 100, 200년 뒤에 문화재가 되기를 원한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하다. 실제로 관람객들은 그의 그림이 겸재 정선의 맥을 잇고 있다고 감탄한다. “겸재를 뛰어넘는 화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작품 속에 자신을 녹여내고 있다. 

송관엽 화백의 산수화는 기존 산수화와 확연하게 차별화된다.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안개와 산마루를 돌아 나오는 구름은 어느 누구도 비견할 수 없는 역량이다. 전통 산수화에서는 보지 못한 녹색도 그만의 노력에서 나온 빛깔이다. 거침없는 필력에서 나오는 세밀한 묘사도 감탄을 자아낸다. 

‘향교길68’ 조미진 대표는 “안개는 산을 희롱하고, 송관엽 화백은 그 안개와 논다. 골짜기 안개를 불러와 앞산을 가리고, 눈앞의 안개를 얻어 먼 산을 부른다”며 “그는 작품 속에 자신의 철학을 담아내고 있다. 우주의 순환과 자연의 진리, 생명의 가치 등 조화를 담아내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산 송관엽 화백은 원광대 미술교육과와 대학원 출신으로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장,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전북미술대전 한국화 분과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동안 500회 이상의 전시에 참여했으며, 지금도 작품을 원하는 곳에는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김영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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