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음에 고압전류 위험 프랜카드까지...민원 쏟아져
- 전주시·조합 “인근 주민들의 불편 상황 인지...해결 방안을 논의중이다”
“재개발 공사가 시작된 후 길이 사라져서 너무 불편합니다.”
전주시 감나무골 재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철거 업체가 일부 도로를 막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전주시로부터 예비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전주 감나무골 재개발 사업은 서신동 일대 300여 가구의 오래된 주택을 헐고 아파트 3개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시공사로 선정된 포스코와 한라건설은 11만8444㎡ 규모 부지에 지하 3층~20층 아파트 28개동 총 1986세대를 신축할 예정이다.
현재 조합원 이주를 마치고 내년부터 착공을 위한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최근 철거 공사업체가 사업 부지에 도로를 폐쇄하기 위한 울타리를 설치하면서 발생했다.
도로가 폐쇄되자 인근 주민들과 인근 중학교와 초등학교 학생들도 평소 등교하던 길이 막히면서 크게 돌아가야 하는 우회로를 이용하고 있다.
인근 주택 주민 김모(40대)씨는 “길이 폐쇄돼 아이 등원길도 멀어졌고, 아이들이 다니는 길에 ‘감전위험’같은 현수막이 붙어있어 너무 불안하다”며 “전주시가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했다.
또한 일부 주민들은 소음 피해와 분진 피해도 호소했다.
주민 이모(50대)씨는 “철거작업 소리에 귀가 다 멍할 지경”이라며 “또 바람만 불면 찢어진 울타리 사이로 모래폭풍이 불어온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실제 29일 감나무골 재개발 공사장 인근을 둘러본 결과 ‘특고압선 감전위험(22,900v)접근금지’라고 써있는 현수막과 함께 도로 곳곳이 울타리로 인해 폐쇄돼 있었다. 얇게 설치된 천막은 곳곳이 찢어져 있었고 바람이 불자 먼지가 날렸다.
상황이 이렇지만 조합 측은 대형 건설장비가 투입되는 철거작업 과정에서 안전사고 위험이 큰 만큼 도로폐쇄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감나무골 재개발 조합관계자는 “구역 안에 있는 도로는 사실상 폐지가 됐다고 보면 된다. 안전문제로 도로를 폐쇄할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조합 측에서도 인근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시공사측과 철거를 끝낸 뒤 사람이 통행할 길을 만든다든지 하는 등의 여러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도 “현재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조합과 시공사측과 여러 논의를 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