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정읍시를 방문, 태인 3·1운동 기념탑에 헌화 참배하고 “당시 많은 생명을 잃게 된 것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시청 5층 대회의실에서 ‘세계평화 및 한·일 문화 경제협력 교류’를 주제로 특별강연에 이어 제33회 정읍사 문화제를 참관했다.
이날 특강에는 김영진 3·1운동 UN 유네스코 등재 기념재단 김영진 이사장과 김희선 공동의장, 이학수 시장과 고경윤 시의회 의장, 윤준병·정운천 국회의원, 유성엽 전 국회의원, 강광 전 시장, 임승식 도의원, 황혜숙·김석환 시의원 등이 함께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특강을 통해 “일본의 조선 침략, 조선인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 등 한국인들에게 씻지 못할 많은 상처와 잘못을 했다”며 “과거사에 대한 일본정부의 반성과 사죄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하토야마 전 총리는 붓글씨로 여민동락(與民同樂) 사자성어를 써서 이학수 시장에 전달했으며, 이학수 시장은 서인석(전북 무형문화재 제12호) 악기장이 제작한 장구를 하토야마 총리에 선물했다.
2009년 집권해 9개월간 내각을 이끌었던 하토야마 전 총리는 평소 ‘참된 역사의 교훈이 희망의 미래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교착된 한일관계 개선에 앞장서온 대표적인 친한(親韓) 정치인이다.
정계 은퇴 후 2015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했으며, 2018년 경남 합천에서 원폭 피해자를 만나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는 등 화해와 공존의 동아시아 평화 공동체 실현에 매진해 왔다. 정읍=김진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