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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사골 안전은 119시민수상구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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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사골 안전은 119시민수상구조대
  • 전민일보
  • 승인 2022.09.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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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에 위치한 뱀사골계곡에는 남원소방서에서 운영하는 119시민수상구조대가 배치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실시된 119시민수상구조대 활동은 7월 9일~8월 16일까지 39일 동안 일일 12명(소방 7명, 자원봉사자 5명)의 인원으로 구조활동 20건(구조인원 11명, 익수 심정지 3명), 구급활동 46건(현장처치 28건, 병원이송 18건), 기타 안전조치 138건으로 마무리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가는 추세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및 실외마스크 착용 해제 등으로 방문객이 부쩍 늘어 작년에 비해 50%정도 증가했다.

지리산 북쪽 기슭에 위치한 뱀사골 계곡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에서도 수량이 풍부하고, 수림이 울창해 꾸준히 사랑받는 피서지이다. 빼어난 자연경관 탓에 사랑받고 있지만, 폭우가 오면 순식간에 수위가 높아져 대피령이 떨어질 만큼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산의 경우 경사가 급한 지형을 이루고 있어 비가 내리면 순간적으로 수심이 불어나고, 급류일 땐 물살뿐만 아니라 나뭇가지, 돌멩이들이 같이 떠내려오면서 더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1998년에는 지리산 일대에 100mm가 넘는 집중호우로 계곡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야영객들과 계곡 인근 마을 주민 등 100여 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휩쓸려 숨지거나 실종됐던 사고가 있었다.

올해도 계곡에서 안전수칙 미준수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음주 후 물고기를 잡다가 거센 물살에 넘어진 경우, 혼자서 수영하다가 심정지로 물 위에서 발견된 경우, 출입이 금지된 구역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심정지가 발생한 경우 등 모두 안전수칙을 지키지 못해 발생한 안타까운 사망사고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더위를 피해 지인, 가족들과 함께 온 행복한 여행중 발생한 사고라 가슴 한 켠이 먹먹하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름휴가를 위해 다음의 안전수칙을 꼭 지키길 바란다.

첫째, 물놀이 전 준비운동을 하고 물놀이 시 음주는 하지 않는다. 여름철엔 기온이 높아 열을 내보내기 위해 신체 혈관이 느슨하게 확장이 되는데, 술을 마시게 되면 열이 나면서 혈관이 더욱 확장되어, 차가운 계곡물에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심장에 높은 압력이 가해지면서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둘째, 정해진 물놀이 구역에서 다수의 사람과 물놀이를 한다. 계곡은 안전요원의 배치가 적고 출입이 금지된 계곡에서 익사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계곡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외지인들이 계곡물의 수심을 얕게 보고 방심해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일행과 같이 물놀이 해야한다.

셋째, 계곡에 설치된 스피커 등의 방송시설에서 대피 안내가 나오면 주저하지 않고 즉시 대피해야한다. 비가 적게 내렸다고 해도, 상류에서 급격한 경사와 많나 급류가 쏟아질 수 있기 때문에 대피 안내가 나오면 안전한 곳으로 즉시 대피해야한다.

넷째, 만약 물이 불어 계곡을 건너기가 어려울 경우에는 무리해서 건너려 시도하지 말고 반드시 119에 구조를 요청한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초속 2m유속의 계곡물이 무릎 정도까지만 차도 안전장치 없이 혼자 계곡을 건너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존재할 수 있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초록빛 나무 그늘 아래, 시원한 계곡을 꿈꾸며 들뜬 마음을 가지고 온 휴가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즐거운 휴가를 만드는 첫 단추는 바로 ‘안전’이다. 정해진 물놀이 구역에서, 다수의 사람과, 대피방송에 귀 기울이며,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즐거운 여행의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을 것이다. 들뜬 마음으로 시작한 휴가가 마지막까지 행복하게 기억될 수 있도록 안전수칙을 꼭 준수하길 바란다.

남원소방서 119시민수상구조대는 내년에도 안전사고 제로에 대한 기대를 이어갈 것이다.

문진호 남원소방서 인월119안전센터장

※본 기고는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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