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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공족' 점령에 점주·손님 불만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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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공족' 점령에 점주·손님 불만 호소
  • 박민섭 기자
  • 승인 2022.08.31 0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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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음료 1잔을 시키고 장시간 머무르며 공부하는 이른바 ‘카공족’들로 인해 카페 점주와 손님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30일 찾아간 전주시 덕진구의 한 카페.

카페를 들어서자 노트북과 두꺼운 책을 펴고 공부하는 손님들이 한 곳에 몰려 자리를 잡고 있었다.

특히 4명이 앉는 테이블에서 음료 한잔을 두고 혼자 공부하고 있는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혼자 공부하고 있거나 스터디그룹으로 보이는 손님들도 있었다.

이들로 인해 카페 안은 도서관 같이 엄숙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날 카페에서 공부를 하던 한 대학생은 “도서관이나 독서실은 집같이 답답하고, 엄숙한 분위기라 작은 소리에도 고개를 들며 째려본다”며 “이에 반해 카페는 밝은 분위기라 신경 쓰이는 게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간식과 음료 등을 먹을 수 있고, 와이파이 등의 편의시설이 있어 더욱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유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카페를 찾자 이들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는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직장인 김모(33)씨는 “회사에서 식사를 마치고 동료들과 쉴 겸 카페를 찾았는데 자리는 있지만 못 앉는 상황이었다”며 “카페에서 1명이 4인석과 6인석 테이블 중간에 차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인석 좌석이나 하다못해 2인석 좌석에서 공부했으면 좋겠다”면서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것은 자유지만 다른 사람들한테까지 피해를 주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던 중 조용하던 카페에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다른 테이블에 수다를 떨러 온 손님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카공족들은 일제히 공부를 멈추고 곁눈질을 하기도 했다.

한창 대화를 나누던 이들은 따가운 시선을 느꼈는지 대화를 멈추고 다른 자리로 옮겼다.

이곳을 찾은 손님 이모(26)씨와 김모(27)씨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편하게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웃을 때마다 공부를 하던 손님들이 쳐다본다”며 “눈치가 보여서 옮길 수 밖에 없다. 카페에서 도서관 같은 분위기를 강요하는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들은 카공족들의 눈살에 쫓기다시피 나가거나 카공족들을 피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자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곳 카페를 운영하는 정모(45)씨는 “가장 저렴하게 파는 아메리카노 1잔을 시켜 10시간 넘게 자리를 차지해 가게 회전율(매출)에 영향이 미친다”며 “자리를 오래 차지한 만큼 1만원 정도는 시켜주셔야 겨우 이윤이 남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카페는 많은 손님들이 쉬거나 대화를 나누러 오는 곳이다”며 “공부를 하면서 다른 손님들에게는 피해가 없게끔 적당한 선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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