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모악재 최명순 이사장이 시집 '물 속에 감추어둔 말들'을 출간했다. 누구나 소년 소녀 시절에 문학의 길을 동경하듯이 최 이사장도 어릴적부터 책을 좋아하고 시인을 꿈꾸어 왔다. 하지만 유휴열(화가)의 아내로 딸의 엄마와 교사로 살면서 자신의 꿈을 펼칠 여력이 없었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늦은 밤 혼자 무엇인가를 쓰고 있음을 아는 딸이 더 늦기 전에 펼쳐 내보라고 채근해 물속에 감추어둔 말들이 세상에 얼굴을 내보였다.
최 이사장 마음 속 나이테 같은 시들은 유휴열의 미술작품을 글로 보는 듯하며 읽는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과 생각들,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게 한다. 박남준 시인은 "한 사람의, 화가의 아내가 비로소 물 밖에 드러낸 분홍빛 연대기와 같은 시"라고 평했고 문학평론가 정철성은 "한 생애의 구절양장이 험한 고개처럼 앞을 가로막고 굽이마다 사연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시는 그녀가 의지할 수 있는 장소이고 사람"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전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사로 일했다.김영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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