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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끝나니 10일 만에 시금치 76%, 애호박 105% 상승...추석 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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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끝나니 10일 만에 시금치 76%, 애호박 105% 상승...추석 물가 ‘비상’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2.08.17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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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만에 깻잎 10.2%, 미나리 5.7%, 풋고추 6.9% 올라
- 폭우로 인해 썩거나 물러...농산물 가격 급등
- 수요 늘어나는 추석에는 더 상승할 듯...정부 추석대책 효과는 ‘미지수’

폭염에 이어 기록적인 폭우까지 쏟아지면서 출하량이 줄어든 채소 가격이 급등하는 등 추석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에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본격적인 명절 준비가 시작되는 9월 각 가정의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지만, 대다수 농축산물이 이미 평년보다 20~30% 오른 상황이라 실제 체감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금치 4㎏의 도매가격은 7만 3900원을 기록했다. 불과 10일 전인 지난 7일(4만 1765원)보다 76.94%가 올랐다.

애호박 20개의 도매가격도 같은 기간 2만 5215원에서 5만 1920원으로 105.9%가 뛰었다. 적상추 4㎏는 52%, 청상추 4kg도 63% 올랐다.
전날인 16일에 비해서도 깻잎(2kg)은 10.2%, 미나리(7.5kg)는 5.7%, 풋고추(4kg)는 6.9%, 배추(10kg)는 8.0%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는 폭우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집중 호우로 재배지가 침수되고 작황이 부진해 산지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강우와 고온다습한 날씨 여건으로 중부지방에서 주로 나오는 오이, 애호박, 풋고추, 토마토 등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막상 출하되더라도 날씨 영향으로 품질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 중 하나다. 감자의 경우 젖은 물량이 많아 박스 안에서 썩는 수량이 늘어나면서 좋은 품질의 감자를 찾는 중도매인들의 주문물량이 늘어난 상황이다. 폭우로 인해 출하지가 줄어든 오이는 반입된 물량조차 오이 끝부분이 무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봄철 때 이른 불볕더위와 가뭄으로 올해 전반적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폭우까지 겹치면서 밭작물을 중심으로 한 농산물 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현재 가격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성수품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배추, 무, 양파, 마늘 등 정부 비축분을 비롯해 23만 톤 상당의 성수품을 공급할 방침이다. 평시의 1.4배에 달하는 물량을 풀어 추석 물가를 안정시켜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장바구니 물가가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황에서 체감 인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품목의 가격 상승률이 더 크다는 점에서 소비자가 느끼는 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추석 물가는 최근 몇 년 새 최고 수준에 달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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