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쏟아진 폭우로 도내 곳곳서 주택 천장이 무너지고 상가와 도로가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비는 오늘(12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1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북지역 누적 강수량은 군산산단 255.5mm, 익산 140mm, 여산 128mm, 전주 112mm, 진안 109mm, 새만금 98mm, 부안 94.8mm, 변산 84mm, 무주 79mm로 집계됐다.
이처럼 도내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접수가 잇따랐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접수된 신고 및 사고는 안전조치 13건, 배수 69건, 구조 2건 등 총 84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시간당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 군산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이날 오전 9시 54분께 군산시 선양동의 한 주택 천장이 무너졌다. 당시 집 안에 있던 노인 1명이 무사히 구조돼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밖에도 옥산면 남내리에서는 축대가 무너져 토사가 유출됐고, 군산 신풍동 문화시장 일대와 문화동 일대 주택가는 인근에서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침수됐다.
군산시 미룡동에서는 빗물이 사람의 허리까지 올라올 정도로 물에 잠겼으며, 갑자기 불어난 물에 한 시민이 고립돼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또 익산 춘포면의 궁월교와 화평교, 도내 탐방로 133개소 중 58개 노선과 제주와 군산을 오가는 항공기 1편이 통제됐다.
쏟아지는 폭우에 빗길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11일 오전 11시 24분께 익산시 봉동읍 호남고속도로 익산 IC 근처에서 차량 3대가 추돌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또 집중호우로 생긴 포트홀로 도로 곳곳이 마비되기도 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주·군산·익산·김제·부안에 발효됐던 호우경보는 모두 호우주의보로 변경됐다.
11일 오후 5시 기준 전주와 군산·익산·김제·정읍·완주·부안·고창·진안·무주·임실 11개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번 폭우는 오늘 오전까지 30~100mm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최근 매우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추가로 내리는 강하고 많은 비로 인해 피해가 우려된다”며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잘 확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폭우 속에 ‘군산 슈퍼맨’이라고 불린 한 시민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는 “군산시 수송동의 한 치과 앞에서 어떤 시민이 직접 맨손과 발을 이용해 하수구에 쌓인 쓰레기를 치웠다”며 “치과 앞의 불어난 물들이 다 빠져나갔다”며 칭찬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박민섭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