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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영끌’ 후폭풍...대출이자 급증에 “이제 주식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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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영끌’ 후폭풍...대출이자 급증에 “이제 주식 못해요”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2.08.11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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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모(46·전주시)씨는 최근 적금 만기로 생긴 3000만원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불과 2년 전이라면 보증금을 주식시장에 넣었겠지만 최근 주식시장이 연일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매달 내는 원리금 상환액을 아끼는 것과 정기예금 이자를 받는 것 중에 무엇이 나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주식 투자는 고려 대상에서 아예 제외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비단 이 씨만이 아니다. 직장인 김모(34)씨는 시간을 1년 반 전으로 되돌리고 싶다. 돈을 벌겠다며 가상화폐(코인) 투자에 발을 디딘 순간이었다. 
2030세대는 물론 대학생까지 코인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모아 놓은 돈이 많지 않았던 김씨는 제1 금융권과 제2 금융권, 심지어는 대부업도 마다하지 않고 4000여 만원의 대출을 받았다.
그러나 ‘빚투’(빚내서 투자)가 남긴 것은 빚의 굴레였다. 김씨는 3200만원의 채무만 남았다.

대내외 요인으로 주식·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면서 투자에 뛰어들었던 2030세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에 공격적 투자를 하기 위해 유행처럼 번진 빚투를 한 게 화근이 됐다. 

2020년부터 증시 강세를 주도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열기도 크게 꺾였다.

실제 지난달 전북지역 주식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 광주사무소가 내놓은 '7월 전북지역 주식거래 동향' 자료에 따르면 7월 전북지역 주식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전월에 비해 각각 26.40%, 15.99% 감소했다.

도내 KOSPI 거래량은 1.72억주에서 1.17억주로 -31.98% 줄어들었고, 거래대금은 1.79조원에서 1.47조원으로 -17.88% 감소했다.

KOSDAQ 거래량도 2.12억주에서 1.66억주로 -21.70% 감소했고, 거래대금은 1.42조원에서 1.22조원으로 -14.08% 줄어들었다.

금융권에서는 2030세대의 빚투와 영끌에 대한 빚 문제가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12월 5.12%였던 은행권 일반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포함) 평균 금리는 이미 7%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때마다 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6만1000원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도내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오르고 주식과 코인 시장은 약세를 보이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리스크가 높아져 영끌 수요가 사라졌다”며 “추가 대출에 대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가급적 덜 빌리고 더 갚으려는 분위기가 높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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