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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청 잔디광장, 권위의 상징으로만 활용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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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청 잔디광장, 권위의 상징으로만 활용한 것인가
  • 전민일보
  • 승인 2022.08.10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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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등의 공원과 광장에 드넓게 깔린 잔디밭에는 많은 시민들이 어김없이 일광욕을 즐기거나 독서와 수다 등을 즐기는 모습을 목격하는 것이 어려운 일도 아니다. 해외에서는 잔디밭은 도심속 대표적 휴식공간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잔디밭’은 절대 들어가서 잔디를 밟으면 안되는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공원과 관공서에 마련된 잔디밭 주변에는 어김없이 ‘잔디밭에 들어가면 안됩니다’는 안내문구가 들어간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눈으로만 즐기라는 것이다. 잔디밭은 하나의 풍경인 셈이다. 관상용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나마 공원은 시민들이 잔디밭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관공서에 마련된 넓은 잔디밭은 권위주의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인 듯 여전히 ‘관상용’으로 관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북도청 잔디광장이다. 무려 40억원 이상의 혈세를 투입하고도 도민들은 잔디밭을 따라 마련된 돌담길을 거니는 것이 전부이다. 넓은 잔디밭은 그저 시각적 힐링에만 만족해야 한다.

잔디식재 초기, 잔디 뿌리가 내리지 않았다는 핑계라도 있지만, 어느덧 수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전북도청 광장 잔디밭은 진입금지 줄로 빙 둘러쌓여 눈으로만 감상하는 곳이다. 도의회 앞에서 어린이체육공간으로 마련된 곳은 단 한 차례도 개방한적조차 없다.

도민들은 잔디밭을 이용할 수 없지만, 허락된 이들이 있으니 바로 애완견들이다. 기가막힐 노릇이다. 금단의 장소였던 청와대도 74년만에 국민들에게 개방이 이뤄졌다. 당장 전주시청 광장은 다양한 체험형 놀이기구 설치로 시민들의 대표적 힐링 장소로 자리매김 했다.

이쯤에서 전북도가 잔디광장을 만든 이유에 대해 의구심마저 든다. 보도블록 광장시설 연일 각종 집회가 도청 앞 광장에서 열렸었다. 당시에도 잦은 집회방지를 위해 잔디식재 등 대안이 검토된 적도 있었다.

반드시 그 목적은 아니었을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지난 2016년부터 공사를 하고, 완료된지 수년이 흘러도 완전 개방하지 않는 것이 그 목적성의 의심을 사기 충분해 보인다.

전북도의회와 언론에서도 여러차례 지적됐지만, 도청 광장은 공무원들을 위한 조경광장에 머물고 있다.

예로부터 잔디 밭은 금단의 상징인 동시에 이상과 권위의 징표로 인식되기도 했다. 정갈하게 잘 정리된 잔디밭 유지를 위해서는 노공과 비용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잔디밭 식재 이전의 도청광장은 많은 도민들의 휴식과 체육공간으로 활용된 바 있다.

활용도가 없이 18층 높은 전북도청 건물의 권위를 위한 잔디광장을 관상용으로 이용할 바에 차라리 광장의 기능 회복 차원에서 보도블록으로 바꾸고 다시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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