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 작업 후 휴식시간은 '꿀맛'
총 관리자 "근로자 건강 관리 노력"
“더워도 어쩔 수 없죠”
30도가 훌쩍 넘는 여름철 불볕 아래서 공사현장 근로자들의 더위와의 사투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낮 최고기온 35도 이상의 폭염경보가 내려진 3일 오후 1시께 전주시 중화산동에 위치한 한 공원 공사현장.
공사장 입구에서 3분 동안 가만히 서 있음에도 이미 등과 이마에는 땀이 비 오듯 쏟아지기 시작했다.
현장에 도착해 작업을 시작한 근로자의 회색 옷은 어느새 땀으로 다 젖어 검게 변해있었다.
작업현장이 비록 그늘이 졌지만 높은 습도와 인근 아스팔트에서 나오는 열기 때문인지 근로자들은 모자 밑으로 흘러내리는 땀을 목에 두른 수건으로 닦기 바빴다.
모자와 토시로 무장했음에도 따가운 햇볕을 다 가리기에는 역부족했는지 근로자들의 얼굴과 팔 등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애써 얼음물로 얼굴에 갖다 대는 등 햇볕으로 인해 뜨겁게 달궈진 피부를 식혀보지만 그때뿐이다.
이곳에서 작업 중인 한 근로자 “작업복이 두꺼워서 조금만 일을 해도 온몸이 땀으로 다 젖는다”며 “벗고 시원하게 일을 하고 싶지만 안전을 위해선 벗을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작업을 하면서도 더워 힘들 때가 많지만, 가족을 생각하면 힘이 나 일을 하게 된다”며 “계속되는 장마로 일을 못하고 있었는데 일거리가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0분의 작업 후 찾아온 휴식시간은 근로자들을 공사장 옆 회색 컨테이너로 모여들게 만들었다.
휴식을 취하던 근로자들은 냉장고 안에 있는 시원한 물들을 꺼내 목을 축이기 바빴다.
휴식시간에 만난 근로자는 “여기 안에서 잠시 시원한 바람을 쐬면 잠시나마 더위가 잊혀지긴 하지만 쉬는시간이 왜 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공사현장 총 관리자 한모(48)씨는 “요즘 무더위로 인해 이른 아침에 출근하고 오후 일찍 퇴근한다”며 “또한 40분을 일하고 20분을 쉬는 형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컨테이너 휴식공간 안에 냉방시설과 음료수, 식염 포도당 등을 구비 해둬 근로자들의 건강을 더욱 유의하고 있다”고 덧붙혔다.
한편,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전주, 부안, 정읍의 낮 최고기온은 30도 위로 오르는 등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박민섭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