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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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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자세
  • 전민일보
  • 승인 2022.07.27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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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회자되었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늙어감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거역할 수 없는 것이다.

복지관의 회원으로 등록하고 이용하시는 어르신을 보면 대체적으로 평균 연령이 70세는 넘어서 찾아오신다.

요즘 베이비부머 세대(1963년~1955년)가 한창 현장에서 은퇴하고 있지만 복지관을 이용하기에는 스스로 젊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고 또 다른 역할이나 일을 찾아 현장에 계속 머물러 있으려 한다.

은퇴 후의 삶을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 사람은 은퇴 후에도 역할을 찾아 실제 활동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준비 없이 떠밀려와서 불현듯 홀로 남겨졌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복지관의 어르신들을 보면 남·녀의 역할의 변화와 미래의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다. 법적 노인의 연령은 65세지만 복지관은 만 60세가 되면 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고 이용할 수 있는 기관이다.

전주만 하더라도 6개의 노인복지관이 있는데 한 곳당 1만명 이상 등록회원이 있다. 회원의 남·녀 성비는 비슷한데 이용하는 형태를 보면 많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여자 어르신들은 대체적으로 아침 일찍 오셔서 오전에 프로그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주로 건강프로그램인 건강체조, 요가, 하모니카 등 취미여가 프로그램 위주로 이용하신다.

남자 어르신들은 조금 늦게 나오시고 교양강좌나 인문학강좌 등에 참여하고, 경로식당에서 식사하고 자율프로그램을 길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요즘은 웰빙을 추구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건강강좌나 건강프로그램에 참여율이 비교적 높다. 복지관의 인기프로그램인 등산반 같은 경우가 그렇고 요가반은 경쟁률이 높아서 항상 제비뽑기를 해야 한다. 복지관에서는 매년 욕구조사를 하는데 어르신이 잘한 선택이 뭐냐고 여쭤보면 복지관에 젊을 때 빨리 온 것이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많이 말씀하신다. 은퇴 후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복지관을 한 살이라도 일찍 찾아오시는 것 좋은 선택이 되는 것 같다.

대한민국은 고령 사회에 대한 대비가 미처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출생률은 세계 최고로 낮고 고령화는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국가적으로 여러 문제를 보이는데 노년의 삶에 여러 문제점으로 나타난다.

특히 노인 자살률을 보면 보건복지부 2021년 자살예방 백서에서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46.6명으로 OECD 평균 17.2명으로 2배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 2019년 기준 연령대별 자살률을 살펴보면 10대 6명, 20대 19.1명인데 비해 노인의 자살률은 60대 34.1명, 70대 49.1명, 80대 84.5명으로 매우 높게 나타난다. 20대보다 70대는 2배, 80대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통계에 나타난다.

그런데 주의 깊게 볼 수 있는 점은 여성보다 남성의 자살률이 3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특히 7·80년대 산업화를 거치며 경쟁하듯 치열하게 살아왔던 남성 노인이 갑자기 은퇴를 맞으면서 느끼는 상실감이 매우 높다고 하겠다.

노인은 왜 자살을 생각하는지 통계청에서 파악한 자료에서 건강문제 23.7%, 경제적 어려움 23%, 외로움 18.4%로 나타난다.

대한민국 현재의 노인은 은퇴 후 역할의 상실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국가와 개인이 지금이라도 부족한 부분을 촘촘하게 메워주기 위한 다양한 복지서비스가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

나는 38살 때 생애주기별 계획을 짜보라는 어느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은퇴 후 노인이 되면 일주일을 한 달을 일 년을 십 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해 보았었다. 10여 년이 훌쩍 흘러 50대 중반이 된 지금 노인이 된다는 것이 온몸으로 조금은 이해가 되고 있다. 은퇴 후에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여가·취미활동, 종교활동, 봉사활동, 일 등을 계획하고 있는데 계획한 대로 살 수 있을지, 건강은 잘 유지할 수 있을지, 노년을 사는데 필요한 비용은 충분한지 궁금해서 파악해 보았다.

필자의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65세부터 받을 수 있고, 퇴직연금과 사적연금은 60세부터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근로를 해서 부족한 비용을 보충할 수도 있다.

내 집이 있다면 또 다른 대안이 있다. 바로 주택을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담보로 제공하고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이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도 신청하여 매달 필요한 노후생활자금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은퇴 후 건강, 여가, 일, 쓸 수 있는 비용 등 부족함 없이 누릴 수 있는 것이 웰빙이고 모두가 꿈꾸는 노년의 삶이 될 것이다

하갑주 덕진노인복지관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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