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욱 전북경찰직장협의회장 “독립성·중립성 보장 돼야” 지적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사상 처음으로 개최된 전국경찰서장회의의 후폭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도내서도 4명의 총경이 참석하고, 전북경찰청 앞에서도 1인 시위를 이어나가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지난 23일 충남 아산시 소재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열린 가운데 전북에서도 총경 4명이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행안부의 경찰국 설치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류삼영 울산 중부서장의 주도하에 진행된 회의에서는 참석한 총경들 모두 경찰국 신설에 대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참석하지 못한 총경 300여 명은 각자 이름이 적힌 무궁화 화분을 회의장에 보내거나 온라인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모임 전과 도중 해산할 것을 지시했지만 강행하자 국가공무원법에 따른 복종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 류삼영 총경을 대기발령 시켰다.
또 회의 현장에 참석한 56명에 대한 감찰을 착수했다.
이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찰 지도부가 회의 시작 전과 도중에 해산을 지시했지만 적법한 직무명령에 불복종을 한 사안"이라며 "하나회가 12·12 쿠데타를 일으킨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경찰청 앞에서는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1인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연합준비위원회 서강오 사무국장이 전국을 순회하며 1인시위에 나섰다.
이날 서 사무국장은 "지난 31년간 시민들의 경찰이 되기 위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참담한 상황을 보고 있을 수만 없어 총경들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국이 신설되면 경찰의 중립성이 어떤 형태로든 심각하게 훼손될 수 밖에 없다"면서 경찰국 신설을 막아야한다"고 덧붙였다.
서 사무국장은 이날 전북에 이어 충남에서도 1인시위를 진행했다.
박상욱 전북경찰직장협의회장은 "경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은 보장돼야 한다"면서 "경찰을 통제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경찰국이 생긴다면 행안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상황이 비일비재할 것이다. 검찰에 이어 경찰도 통제되는 것이다”며 “정확한 수사는 물론 인사권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직협에서는 상황을 지켜보고 주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