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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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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김진엽 기자
  • 승인 2022.07.2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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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은 동학농민혁명의 고장이며,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의 고장이다. 또한 호남우도농학의 발상지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무성서원(武城書院)이 있는 선비의 고장으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고장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란 말이 있다. 그래서 정읍 땅에는 16년 전부터 지금까지 전국의 역사문화 유적지를 탐방하는 단체가 있다.

현재 6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정읍문화유적답사회(회장 강광)는 지난 14일 충남 청양군 유적지 답사를 다녀왔다.

이날 답사에는 회장인 필자와 오준철 총무(옹달샘 청바지 대표), 권일문 재무(전 파출소장), 정읍사문화제제전위원회 한현호 전 이사장과 조택수 현 이사장, 백남인 전 교장과 송윤호 전 교장, 이희석 수필가, 오종태 정읍시바둑협회장, 김근섭 수의사, 유현자 주부, 김형선 전 산내면장, 김병학 한전 무주지사장 등 38명이 함께 했다.

우리 일행은 1999년 조성된 칠갑산 장승공원에 내렸다. 전국 최초로 만들었다는 천장호 출렁다리(총길이 207m, 높이 2.4m, 1.5m)를 걸으며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장승지를 찾았다.

국태민안(國泰民安)과 무병장수(無病長壽)를 기원한다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등 300기의 장승을 돌아보면서 우리 민족의 조각 작품에 대한 우수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 유인자 청양군청 문화해설사의 안내로 모덕사(慕德祠, 충남 문화재자료 제152) 탐방에 나섰다.

1914년 건립된 모덕사는 면암(勉庵) 최익현(崔益鉉, 1833~1906) 선생의 충의(忠義)와 애국사상을 기리기 위해 영정을 모신 사우(祠宇)이다.

현판의 글자는 고종황의 밀지(密旨) 가운데 간우공극 모경숙덕(艱虞孔棘慕卿宿德, 나라일이 어지러움에 경의 높은 덕을 사모하노라)’ 구절에서 사모할 ()’자와 큰 ()’자를 취해 현액(懸額)한 것이라고 한다.

면암 선생은 1855년 대원군의 서원(書院) 철폐(撤廢) 등 시책을 비판해 제주도에 유배되는 등 크고 작은 사건이 있을 때마다 상소(上疏)해 구금되기도 했다.

특히,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태인, 순창에서 의병을 모집했다가 왜군에 체포되어 대마도에 유배되어 74세로 순절한 애국지사다,

우리 일행은 모덕사에서 면암 선생의 유물전시관인 대의관과 면암 선생이 탐독한 서책·사찰이 보관된 춘추각을 관람하며 애국정신을 가슴에 담았다.

마지막으로 다락골 성지를 찾았다. 청양 서쪽과 보령의 경계인 대명산 골짜기에는 제1,2,3 줄무덤, 기도공원, 대성당 등과 함께 최양업(토마스, 1821~1861) 신부 탄생지인 새터 성지와 순례길 9개 코스가 있다.

새터 성지는 1791(정조 15) 신해박해(辛亥迫害)를 피해 서울에 살던 최인주(최양업 신부의 조부)와 그의 모친이 고향인 이곳에 피신해 들어와 교우촌을 이룬 곳이다.

이곳에서 최경환(1805~1839, 프란치스코) 성신이 태어나 자랐고, 복자 이성례 마리아와 결혼해 우리나라 두 번째 사제인 순교자 최양업 신부와 다섯 형제를 낳아 길렀다.

또한 1839(헌종 5) 기해박해(己亥迫害) 당시 프랑스 선교사 모방 시눕과 샤스탕 신부에게 피난처를 제공해 천주교 전파에 힘쓰게 되었다고 한다.

1866(고종 3) 병인박해(丙寅迫害) 때 교우촌이 발각되어 교우들이 홍성·공주 관아에 잡혀가 처형당했는데 줄무덤 성지는 살아남은 많은 교우들과 친척들이 순교자의 시신을 몰래 훔쳐 다락골에 있는 경주최씨 종친 땅 한쪽에 여러 사람을 함께 묻었다고 해 줄무덤이라는 이름을 붙었으며 1줄무덤 14, 2줄무덤 10, 3줄무덤 13기 등 37기가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다락골 성지에서 인생의 시작과 끝이 모두 하나님의 것임을 깨닫는 천주교 교인들의 신앙이 아직도 이 골짜기에 흐르고 있음을 느꼈다. 강광 정읍문화유적답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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