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기 위해 여러 가지 피임법이 존재한다.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경구 피임약이다. 여성 호르몬을 조절함으로써 피임을 할 수 있으며 이 밖에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시험 등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생리주기를 조절할 수도 있으며 여드름이나 갱년기 증상 등 여성 호르몬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복용하곤 한다.
경구피임약은 적절히 제대로 사용하면 매우 유용하지만 하루라도 복용을 빠트리면 그 효과를 장담할 수 없으며 사람에 따라서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미리 산부인과에서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자신에게 맞는 약을 찾고 정확한 약 복용 법을 숙지해 이를 따라야 한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경구피임약이 성관계 전 복용하는 약물이라면 성관계 후 임신을 걱정해 처방을 받아 복용할 수 있는 일명 사후피임약도 있다. 사후피임약은 고용량의 호르몬제이기 때문에 남용하면 여성의 몸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성관계 후 24시간 이내에 확실하게 피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복용 시 출혈이나 구토, 생리불순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만일 몸에 이상이 생겼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호르몬제를 복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자궁 내 피임장치를 삽입하는 피임시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명 루프라 불리는 이 장치는 호르몬 성분이 들어 있는 특수한 모양으로 자궁내막에 수정란이 착상되는 것을 방해하고 정자의 운동성을 교란하는 등 여러 효과를 낼 수 있다. 루프를 이용한 피임시술의 피임 효과는 매우 높은 편이며 추후 임신을 하고자 할 때 루프를 제거하여 언제든 임신 할 수 있다.
단, 골반염 등 염증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주의해야 하며 사람에 따라서는 복통이나 부정출혈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설치 후 6개월에 한 번 꼴로 검진을 받아 장치가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비교적 최근 등장한 피임 방법으로는 임플라논이라는 피하 이식형 피임 장치가 있다. 말 그대로 피부 아래에 장치를 심어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하여 피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성냥개비 크기의 임플라논을 팔에 삽입하는데 국소마취 후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가 통증을 크게 느끼진 않는다.
혈전 발생 등의 문제로 경구피임약을 먹기 어렵거나 자궁 내 장치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경우 임플라논이 유용할 수 있으나, 여성호르몬과 관련한 질환을 앓고 있거나 간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임플라논 시술을 받을 수 없다.
수많은 피임 방법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 여성의 건강에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자부할 수 있는 피임법은 없다. 모든 피임 방법은 각각 장단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산부인과 진단 등 체크를 통해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추어 내게 잘 맞는 피임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사당 루빈여성의원 조보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