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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 스피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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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 스피치의 삶
  • 전민일보
  • 승인 2022.07.08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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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활은 아주 복잡한 관계에서 살아가고 있다.

각자가 개성이 뚜렷하고 잘난 맛에 살아가는 시대이므로 자기주장이 강하고 체면을 중시하므로 양보와 배려도 줄어드는 현상이다.

호감 받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덕목 중에 양보와 배려가 중요하다.

또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앞으로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일때도 현명한 양보가 최고다.

여기서 조선시대 광해군 때 가마고개 전설에 나오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시집가는 신부가 타고 있는 가마 행렬이 경남 하동의 한 고갯마루에 도착하였는데 고갯길은 가마 한 대가 겨우 지나 갈 수 있는 벼랑길이었다.

가마꾼들은 땀을 식히기 위해 좁은 벼랑길 앞에서 잠시 쉬기로 하고 가마를 내려놓고 있는데 고개 건너편에서 다른 가마가 도착하였다.

그 쪽 가마도 신부의 가마였다.

좁은 벼랑길을 사이에 두고 두 가마가 마주하게 되어 한 가마가 지나가고 다른 가마가 지나가야 하는 고갯길이었다.

쉬고 있던 가마꾼들이 소리쳤다.

“이쪽은 남영 조식선생의 직계 후손집 가마요. 먼저 갈테니 잠시 비켜주시오!”

그러나, 상대 가마꾼들이 “이쪽 가마는 퇴계 이황선생의 문하생 집 가마요. 그쪽이 먼저 비키시오!”라고 소리쳤다.

막다른 고갯길에서 두 집 가마꾼들이 가마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신부를 태운 두 가마가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맞수가문을 만난 것이다.

두 가마가 서로 대치하고 있다는 소식을 양 집안 사람들과 문중 사람들이 모두 몰려나와 싸움이 되었다.

결국 가마꾼들 싸움이 가문과 혈통, 학자들의 체면싸움이 되었다.

그 후 두 가문의 어른들이 모여 합의를 위해 노력하였으나 결론이 나지 않고 양쪽 신부들과 이야기를 나눈 양 가문의 대표들은 혼인을 위해 신랑집으로 가던 두 신부를 벼랑 아래 강물로 몸을 던지고 말았다.

그리고 가마꾼들은 빈 가마를 메고 왔던 길을 되돌아간 한심스런 이야기다.

이 사건이 있은 뒤 고개의 이름이 가마고개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어느 한 쪽이 조금만 비켜주었더라면 아무 일없이 비켜서 지나갈 수 있었는데 한 두 걸음 비켜주지 않아 새 인생을 출발하려던 두 신부가 강물에 몸을 던져야 하는 안타까운 사건이다.

우리는 생활하면서 가마고개와 같은 상활에 처할 때가 있다.

애매한 상황일 때 꼭 필요한 것이 양보와 배려다.

내가 물러서면 지는 것 같지만 이기는 것이다.

둘 다 죽는 것 보다 내가 져주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양보가 없으면 서로 관계가 깨지고 서로 다 죽을 수가 있다.

양보는 상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결국 나를 위해 하는 것이다.

체면 때문에 양보를 하지 못한다면 결국은 내가 죽을 때 그 체면도 같이 죽는 것이다.

체면도 권위도 내가 살아야 사는 것이다.

우리 모두 양보할 줄 알고 배려할 줄 아는 현명한 판단을 잘하자.

살기 위해서, 일등 하기 위해 죽는 것보다 이등을 하면서라도 양보의 삶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보자는 것이다.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미래가 있다고 일등 할 기회는 언제나 남아 있기 때문이다.

스피치를 통한 양보와 배려의 학습 잘해서 즐겁고 행복한 생활하자

김양옥 전주교육대 평생교육원 전담교수, 한국스피치·웅변협회전북회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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