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도지사 당선인이 인수위원회와 별도로 3개의 태스크포스팀(TF팀)을 구성한 가운데 ‘옥상옥’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일방적인 일정?인원차출 통보와 업무보고 중복, 일부 위원들의 고압적인 언사와 정치적 발언에 도청 공직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특히 은성수 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5개 분과 인수위 보다는 ‘도정혁신단 TF팀’ 업무보고에 더 공을 들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분과위와 달리 도정혁신지원단 등 TF팀은 행정사무감사 형태로 지적 일변도 등 경직된 분위기에서 보고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전북도청 다수의 공무원들에 따르면 인수위원회 5개 분과와 별도로 3개 TF팀이 뒤늦게 구성되면서 일부 실국의 경우 같은 업무보고 중복에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 지난 13일 뒤늦게 구성된 핵심공약 실행을 위한 3개 TF팀은 각 실국별로 별도 보고를 통보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에 따른 내년도 국가예산 등 주요 현안대응도 필요한 중요한 시점에서 실국장과 과.팀장들이 같은 내용의 인수위 업무보고 중복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3개 TF팀은 ▲혁신경제민생회복지원단 ▲도정혁신단 ▲농생명산업지원단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인수위 ‘A분과’와 ‘B TF팀’에 업무보고를 마친 뒤에서도 또 다른 TF팀인 도정혁신단에서 별도의 보고를 요구하는 등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3개 TF팀은 실국별로 30여분 남짓 짧은 시간에 업무 보고를 받고 있으며, 기존 5개 분과와 기능.역할이 중복된다.

이중 ‘도정혁신단’은 민선8기 조직개편 등 도정운영 혁신안 마련과 선거캠프 핵심관계자가 포함된 탓에 이른바 ‘실세 TF팀’으로 통한다. 이렇다보니, 본 조직인 인수위 5개 분과위 보다 더 상급조직으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TF팀 위원은 공무원들을 무능한 철밥통 조직으로 취급하는 등 고압적인 언사도 논란이다. 김 당선인의 실용과 전문성 위주의 정책발굴의 취지와 도정운영의 철학이 일부 위원들에게 스며들지 않았다는 지적을 낳는다. 

특히 TF팀의 한 위원은 송하진 현 도지사 재임기간 도정운영이 활력이 없이 전반적으로 조직이 정체된 탓에 공무원들도 그 만큼 편하게 지내왔다는 등의 정치적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개인적인 발언이지만, 현직 도지사에 대한 기본적인 예우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김관영 당선인도 송 지사의 업적을 승계하겠다고 밝힌 마당에 인수위원의 공개적인 정치적 발언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도정혁신단 등 TF팀 업무보고를 마친 부서마다 고압적인 분위기와 언사 로 감사를 받는 듯 했다”면서 “업무보고를 되풀이하는 것도 문제지만, 인수위에서 대안을 모색하기 보다는 우리를 통해 그 안을 요구해 당혹스럽다”고 토로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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