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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텃밭 민심…민주당, 차기 총선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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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텃밭 민심…민주당, 차기 총선 ‘지각변동’ 예고
  • 윤동길 기자
  • 승인 2022.06.08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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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참패·역대 최저 투표율 책임론
전북 정치권 인물 교체론 등 대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지선도 패배하면서 2년도 남지 않은 차기 총선구도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전북지역 6.1지방선거 성적표와 역대 최저의 투표율은 차기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현역들에게 긴장감을 안겨주기 충분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내년 4월 치러지는 전주을 보궐선거에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해 민주당의 텃밭에서 양강구도로 민심의 평가를 받겠다며 공격적인 호남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지선을 통해 민주당 일당독점에 대한 지역민들의 피로도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6.1지방선거에서 호남 등 텃밭을 수성하는데 그쳤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경기와 전북·전남·광주·제주 등 5곳에서 승리했고, 12곳은 국민의힘에게 내줬다. 4년전 14곳을 차지했던 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지선에서도 참패했다. 

전북지역 선거는 김관영 전북도지사 당선인은 전국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도내 14곳의 기초단체장 중 11곳에서 승리했고, 전북도의회 40석 중 37석(비례 2명 포함)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다. 

기초의원은 168석(비례 22명 포함)을 차지하면서 전북이 민주당의 텃밭임이 재확인됐다. 이처럼 민주당이 표면적으로 완승을 거뒀지만, ‘웃을 수 있는 승리가 아니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안에서부터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민주당 김성주 전북도당위원장은 "전북의 압도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당은 험난한 가시밭길에 들어섰다"고 6.1지방선거 결과를 촌평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에는 민주당의 전북지역 승리가 진정한 승리라고 말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도 피력했다. 

이번 지선에서 무소속 돌풍은 불지 않았지만, 무주(황인홍)와 임실(심민), 순창(최영일) 등 3곳을 내줬다. 기초의원은 24석이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고창과 남원, 완주, 김제, 장수 등 상당수의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와 경합을 벌이며 민주당 후보가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특히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점도 지역내 이슈가 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제7회 지선때 전북서 3%대 초반의 지지율에 머물렀지만, 4년 뒤 치러진 제8회 지선에서 조배숙 도지사 후보가 17.88%의 득표율을 올렸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정당별 득표비율은 민주당이 71.88%, 국민의힘 16.43%, 정의당 8.52% 등순이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에서 보수정당에 대한 전북 유권자의 반응에 변화가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대 대선에서 보수정당 후보 중 가장 많은 14.42%의 득표율을 전북에서 얻었다. 국민의힘은 6.1지방선거를 통해 정치불모지인 전북에서 ‘제1의 야당’ 위상을 갖추게 됐다. 반면, 대선에 이어 지선에서도 정의당은 크게 위축됐다. 

민주당 텃밭에서 국민의힘의 선전은 민주당에 대한 전북 유권자들의 엄중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번에 민주당의 상징인 광주의 투표율은 37.7%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전북의 투표율도 48.7%로 역대 지방선거 중 가장 낮은 기록이다. 

호남의 투표율이 낮은 것 자체가 민주당에 대한 텃밭 민심을 대변해준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적극 지지층 중 상당수가 아예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6.1지방선거 결과는 2년 뒤 치러질 제22대 총선의 가늠자로도 평가된다. 

민주당이 지선 참패 후 책임론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어 오는 8월 전당대회 이후 새로운 당내 권력구도가 재편될 전망이다. 전북 정치권도 복당파인 김관영 도지사 당선인이 당내 비주류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차기 총선을 겨냥한 치열한 계파갈등이 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내 갈등의 불씨인 586용퇴론과 세대교체 바람이 맞물리면서 차기 총선에서도 전북 정치권 인물 교체론이 강하게 대두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대선과 지선 참패로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의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이다”면서 “텃밭의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민주당 스스로가 체감하고 있는 만큼 차기 총선에서 세대교체 등 인물 교체에 대한 지역민의 욕구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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