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탄소중립’, 'RE100' 등의 환경 중심의 에너지 정책은 필연적으로 글로벌 어젠다가 되었다.
특히 2016년 발효된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는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정부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0~2034)을 통해 미세먼지·온실가스문제 대응을 위해 석탄발전을 과감하게 감축하고 2040년 재생에너지의 발전비중을 30~35%를 목표로 2034년까지 지속 확충할 것을 발표하며 신규 발전설비 투자도 재생에너지에 집중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18년 6,778Twh에서 2030년 12,522Twh 까지 84.7%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ESS(Energy storage system)은 이와 같은 시대의 트렌드를 관통하는 핵심 장치라 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생성된 에너지를 저장하여 안정적인 전력 수급에 ESS는 필수장치이다. 발전 설비에 대한 과잉투자를 방지하고, 정전 시에도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하며 전기의 불규칙한 수요와 공급을 조절한다.
하지만 꼭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리튬이온 등을 이용한 ESS는 열이나 충격에 민감하여 폭발 및 화재의 위험성이 크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적은 부피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에너지를 저장하고 있는 ESS는 화재 발생 시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방출하며 그 지속시간 또한 길다. 모든 에너지가 방출되기 전까지 진압이 쉽지 않고, 연쇄적인 폭발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어 접근 자체가 곤란한 경우가 많다.
현재 ESS는 2022년 4월 기준 전국 총 2,184개소에 설치되어 있으며, 전라북도에는 333개소, 군산 27개소에 설치되어 있고, 2017년 전북 고창군 ESS에서 처음 발생한 화재는 2022년 5월 전남장성 화재까지 총 36건이 발생했다. 이에 우리 소방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ESS설비에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제도적으로 안전사고 예방책을 모색하고, ESS 화재 진압기술을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군산소방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대응능력을 갖추기 위해 지난 4월부터 화재대응역량 강화 TF팀을 가동하였으며, ESS화재 전문기업인 가드케이와 협력하여 이동식 차폐장비(화염방패)를 제작하였다.
차폐장비의 특징은 900℃이상의 화염에서 복사열을 차단하고 0.9Mpa의 압력으로 40mm소방호스의 무인방사가 가능하다. 군산소방서는 차폐장비를 활용한 프로텍트-어택(Protect-attack) 전술로 개선된 『ESS화재 표준작전절파(SOP)』를 만들어 전국에 설치되어 있는 2천여개의 ESS화재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김시창 군산소방서 지휘조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