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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은 대비부터, 큰불에는 대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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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은 대비부터, 큰불에는 대피부터
  • 전민일보
  • 승인 2022.05.3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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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소방은 도민 참여형 주택 화재예방으로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주택용 소방시설 초기소화 더블(double)보상제는 주택화재 시 소화기로 초기진화에 성공하거나, 화재경보기 작동으로 대피한 경우 적용 소방시설의 2배를 보상하고 소방서장의 표창도 수여한다. 작년 한해 전라북도 보상인원은 30명으로 소화기 98개, 화재경보기는 4개를 지급하였다.

최근 전북지역 3년간 주택화재 피해 현황을 보면 총 1,202건으로 전체 화재 건수(6,361건)의 18.9%, 인명피해는 75명(사망 21명, 부상 54명)으로 전체 인명피해(234명)의 32.1% 및 사망자는 52.5%(40명)가 주택에서 발생하였다.

화재 시 소화기ㆍ옥내소화전과 같은 시설을 사용해 초기 화재진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화재 사망원인 1순위는 연기다. 가구와 같은 연소물질은 접착제와 같은 화학물질을 포함해 열분해로 고체입자나 숯, 검댕, 미지의 가스가 발생해 호흡 곤란과 의식 소실을 가져오며 시야확보를 어렵게 한다.

사람에게 5m의 시야 확보면 초당 1m를 이동할 수 있지만 2.3m의 시야 확보면 이동능력이 초당 0.4m로 줄어든다. 시야 확보가 곤란하면 대피가 어려워진다.

화재 시 수건에 물을 적셔 호흡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른 수건의 도움을 받으면 산소 농도 6.4%의 산소를 얻지만 젖은 수건은 18.8%의 산소를 호흡할 수 있다. 젖은 수건 수분은 호흡에 필요한 필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피난에 필요한 최소 산소 농도는 15%다. 단순히 옷깃으로 입을 막게 되면 짧은 시간만 버틸 수 있다. 화재 시 복잡한 구조나 밀폐된 장소에 있다면 더욱 신속한 대피가 필요하다.

주거시설 중 가장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화재는 오후 12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사망자 발생은 오전 0시에서 6시 사이가 가장 많다. 화재 인지가 늦어진 상태에서 대피로 이어지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는 거다.

그동안 일반적인 화재안전교육을 받은 경우 화재진압과 같은 초기 대응으로 대피가 더욱 늦어질 수 있다. 소화기 1대로 소화가 가능한 경우에는 소화가 먼저지만, 진압이 불가한 경우 대피가 먼저다. 지금부터라도 무조건 화재 시 행동 우선 순위를 대피 먼저로 바꾸는 게 좋다.

대피에는 비상구와 계단을 이용한다. 피난 경로상에 장애물이 있으면 대피가 지체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는 화재 시 굴뚝효과가 발생해 절대 이용하면 안 된다.

옥외 피난이 어렵다면 옥상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그마저도 힘들면 외부와 창문으로 연결된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을 찾아야 한다.

‘불 나면 대피 먼저’ 캠페인과 함께 소방에서는 아파트 경량칸막이ㆍ대피공간ㆍ완강기와 같은 피난시설이나 도구의 사용 방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2007년 이후 새로 지어지는 10층 이상 아파트에는 제연설비가 포함된 특별피난계단이 설치됐다. 초기엔 품질 문제가 있었지만 최근 건축된 아파트의 제연설비 신뢰성은 높아졌고 이용자 의식도 한결 성장했다.

계단실과 통로는 깨끗해지고 개방된 방화문도, 고정용 도어스토퍼도 대부분 사라졌다. 창문도 연기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폐쇄되거나 고정창으로 설치됐다. 청소년 탈선의 장으로 폐쇄를 고집했던 옥상으로 나가는 문 역시 화재 시 자동으로 개방되도록 바뀌고 있다. 오래된 아파트도 이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북소방은 2017년부터 의무화된 주택용 기초소방시설 보급을 2022년 우선적으로 취약계층에 100% 보급을 목표로 관계기관과 협업하여 추진하고 있다. 올 한해도 주택으로부터 안전한 삶을 영위하도록‘작은 불은 대비부터, 큰 불에는 대피부터’라는 말을 기억하기 바란다.

권경열 익산소방서 방호구조과 예방안전팀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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