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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연덕 첫 번째 에세이 '액체상태의 사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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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연덕 첫 번째 에세이 '액체상태의 사랑' 출간
  • 김영무 기자
  • 승인 2022.05.1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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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재와 사랑의 미래'를 펴낸 시인 김연덕의 첫 번째 에세이 '액체상태의 사랑'이 출간됐다. 김연덕의 시들은 한결같이 꺼지지 않는 사랑을 품고 있다. 그러나 사랑을 품은 그 시들의 질감은 마치 눈의 결정 같다. 시인이 온몸으로 통과한 사랑의 뜨거움과, 그것을 시로 빚어 내고 깎아 낼 때 생기는 차가움. 에세이 '액체 상태의 사랑'은 그 서로 다른 온도에 대한 솔직하고 용기 있는 고백을 담는다.

사랑으로부터 상처가 남고, 우정으로부터 기쁨이 오며, 그 자리가 매번 뒤바뀌기도 하는 삶. 슬픔이 환희가 되고 가장 가깝던 이가 가장 멀어지기도 하는, 그 모든 상태 변화를 받아들이는 한 명의 시인, 한 명의 인간에게는 문학이 있고 시 쓰기가 있고 또다시 사람들이 있다. 김연덕은 스쳐 간 사람과 머무는 장소, 그날의 장면과 읽었던 책을 한데 기록한다. 사랑이 남긴 수치와 슬픔조차도 잊어버리기보다 기억하기를 택한 시인의 태도는 불꽃에 안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눈사람 같다.

얼음과 촛불 사이에 생기는 물처럼, 시인의 일기는 천천히 발생하고 촘촘히 흐른다. 시와 삶 사이로. 그리고 그런 시인의 문장은 상냥하고 애틋한 마중물이 되어, 사랑이 흐르고 상처가 자라고 우정이 뿌리내리는 스산하고 아름다운 정원처럼 가꿔진 시인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시인은 자신이 잘 담겼던 곳들을 잊지 않는다. 그 장소는 11년 동안 살아온 옛집이기도 하고,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카페이기도 하며, 아침저녁으로 오가는 산책길의 고궁이기도 하다. 자유롭게 흘러가는 그의 문장처럼 부지런히 걷는 액체 상태의 시인은 흐르던 자신의 몸을 알맞게 담을 공간을 명민하게 찾아내고, 찾아낸 곳을 결코 소홀히 하거나 놓치지 않는다.

김연덕에게 다양한 공간들은 다채로운 감정으로 남는다. 남자 친구와 다툼 후에 그를 만나러 가던 길의 공단은 거칠고 차가운 쓸쓸함으로, <대산대학문학상> 등단의 부상으로 가게 된 런던은 함께 갔던 이들과 나누었던 신비롭고 오래된 설렘으로, 우연히 단골이 된 카페와 와인 바는 첫눈에 우정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뿌듯한 다정함으로 남아 있다. 시인의 마음이 입혀진 공간은 결코 단순하게 묘사되지 않는다.

그의 눈동자를 통과하고 나면, 추운 겨울 할머니와 함께 있던 요양원의 모습도 건조하고 두렵게만 보이지 않는다. 그가 한 장소를 두 번 방문하기 때문이다. 처음 발걸음이 닿았을 때와 문장으로 다시 한번 닿을 때. 첫눈에 흐리고 앙상했던 곳도, 혹은 처음 본 순간부터 명쾌하고 온화했던 곳도 데생의 빈 부분을 채우듯 다시 손을 뻗어 그려 본다. 시간과 문장이 한 차례 더 어루만진 공간은 시인의 글 속에서 서서히 일어선다. 우리는 그 공간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게 될 것이다.김영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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