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7개 회원사, 원청사 손실보존 방안 제시 강력 촉구
자재비와 인건비 급등으로 인해 줄도산 위기에 놓인 지역 철근·콘크리트업체(이하 철콘업체)들이 오는 20일부터 전국 건설현장에서 공사중지를 선언했다.
아파트, 오피스텔 등 건설현장에서 골조공사를 맡고 있는 철콘업체들은 건설자재인 철재·목재·합판 가격이 35년 만에 최대치로 폭등했고, 인건비까지 급등해 일을 할수록 적자만 쌓이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18일 전북 전문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 연합회(이하 철콘연합회)는 지난 15일 광주에서 회원사 대표 회의를 열고 오는 20일부터 현장 공사중지(셧다운) 돌입과 오는 20일 광주시청 앞 집회를 결의했다.
철콘연합회는 전북 7개 철콘업체를 포함해 광주·전남·제주 소재 업체 51개사로 구성된 단체다.
셧다운에 돌입하는 공사현장은 원청사 중 가장 규모가 큰 현대건설을 비롯해 아파트·오피스텔 등을 신축하는 전국 대형 건설현장 200여 곳이다.
철콘연합회의 이번 집단행동은 현재 하도급 단가로는 폭등한 건설자재 가격과 인건비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도산을 막고자 내린 최후의 선택으로 풀이된다.
철콘연합회가 조사한 자재비 인상 폭을 살펴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3~8월 계약분) 철물, 각재·합판 가격은 각각 50% 상승했다. 또 기타 잡자재도 40% 올랐다.
실제 현대제철의 철근 기준 가격은 지난해 1월 t당 70만원이던 것이 현재 99만1000원으로 30만원 가량 올랐으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높다.
인건비의 경우 형틀 재래식(15%), 알폼 시공(30%), 철근 시공(10%) 모두 두 자릿수 상승했다.
철콘연합회는 공문을 통해 원청사에게 합리적인 손실보전 방안을 요청했지만, 2~3곳만 긍정적인 답변이 있었을뿐 대부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손실보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금여력이 부족한 철콘업체의 줄도산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손실보전 방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셧다운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전북 철콘연합회 김성준 사무총장은 “현장에서 인건비 70%, 자재비가 30%를 차지하는 데, 둘 다 사상 최대로 치솟아 일을 할 수록 적자만 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원청사는 계약체결 전 단가만 고수하고 있어 공사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것”이라며 “원·하청 간 상생을 위해서라도 단가 조정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전국 철콘연합회도 셧다운 참여와 관련해 논의 중에 있어,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서울·경기·인천 철콘연합회 회원사(88개사)를 비롯해 대전·세종·충청 철콘연합회(9개사), 대구·경북 철콘연합회(19개사), 부산·울산·경남 철콘연합회 회원사(21개사)까지 전체 셧다운에 참여할 경우 전국 건설현장 600여 곳이 멈춰서게 된다.
왕영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