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일 오후 3시 30분 인수위 사무실에서 새 정부 첫 국무총리로 전주 출신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 발표했다. 이로써 한 총리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받게 된다면, 전북 출신으로서 6번 째 국무총리가 된다.
윤석열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한 총리 후보자가 정파와 무관하게 실력으로 인정받은 인사”라며, 새 정부 초대 총리 지명의 이유를 밝혔다. 윤 당선인은 전날 밤 한 전 총리를 만나 총리직을 맡아 줄 것을 요청하고, 내각 인선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윤 당선인과 함께 기자회견장에서 "영광스러우면서도 매우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국가의 중장기적 과제로서, 먼저 국익을 위한 외교 및 강한 국방력, 둘째로 정부의 재정 건전성, 세번째로 국제수지 문제, 마지막으로 국가 생산성 제고 등 모두 네 가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주요 지향점을 밝혔다.
한 총리 후보자는 "경제와 안보가 하나로 뭉쳐서 굴러가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주는 어려움은 세계화, 개방, 시장경제를 다소 변경시켜야 하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운영에 있어 더 세밀하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조정은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외관계에 대해서 "강대국 간 전략적 경쟁과 북한 능력 증진은 많은 어려움을 주는 상황이어서 국익중심 외교와 자강력 강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수립 후 전북 출신 국무총리로 1982년 전두환정부 때인 제16대 총리인 김상협 총리(부안)에 이러 제17대 진의종 총리(고창), 제25대 황인성 총리(무주), 제38대 한덕수 총리(전주), 46대 정세균 총리(진안) 등이 있다.
한 전 총리는 옛 경제기획원 출신의 정통 관료로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상산업부 차관, 청와대 경제수석, 경제부총리, 국무총리 등을 잇달아 맡았으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주미대사와 한국무역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서울 =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