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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중장년층, 포근한 봄날에도 발끝 시리다면 척추 질환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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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중장년층, 포근한 봄날에도 발끝 시리다면 척추 질환 의심해야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2.03.17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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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유나이티드병원 최동일 원장
강남유나이티드병원 최동일 원장

한낮 최고 기온이 20도까지 오르며 포근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거리에는 혹독한 겨울을 이기고 피어난 봄꽃이 거리를 단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꽃피는 봄이 와도 기온과 상관없이 손과 발끝이 시린 증상이 있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척추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손과 발이 차고 저리면 흔히 추운 날씨 탓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수족냉증으로 여겨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따듯한 계절로 바뀌어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수족냉증과 혈액순환 장애가 척추뼈 속 신경이 눌리는 목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에서 기인한 것일 수 있다. 40대 이상이라면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어 질환의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에 건강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목디스크의 정확한 병명은 경추추간판탈출증이다. 인간의 목뼈는 총 7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경추라고 한다. 7개의 경추 사이에는 추간판이라고 하는 연골 조직이 쿠션처럼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퇴행성 변화로 추간판 속의 수분 함량과 탄력성이 감소하고 좋지 않은 자세나 습관에 의해 추간판이 후방으로 돌출되어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이때 눌리는 신경에 따라 목, 팔, 어깨, 손가락 등에서 통증과 감각 저하, 저린감, 근력 약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는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인 방법으로 호전되지 않았다고 해서 외과적인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중기 이상이라도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같은 간단한 비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최소 절개로 초소형 내시경을 삽입해 탈출한 디스크를 제거하는  척추내시경술(PELD)을 진행하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파이프 구조로 터널처럼 형성되어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 즉 척추관이 퇴행성 변화로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리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 주변 인대, 뼈, 관절 등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거나 불필요하게 자라나 척추관 공간이 좁아진다. 이때 신경 압박이 생기면서 다리가 저리고 발 시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다리가 고무처럼 무뎌지는 감각 저하,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앉아 있을 때는 괜찮다가도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터질듯한 통증을 느껴 ‘걷다’, ‘쉬다’를 반복하는 보행 장애 증상의 특징을 보인다. 또 이러한 증상은 허리를 곧게 세울 때보다 구부릴 때 신경 압박이 줄면서 완화된다. 이로 인해 습관적으로 허리를 굽히다 보니 신전근이 퇴화하여 노인성 허리 후만변형증후군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해당 질환은 증상 정도에 따라 단계적 치료를 실시한다. 초기에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보존 치료를 충분히 했음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신경 유착을 풀고 척추관을 넓히는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등 비수술 치료를 고려한다.
 
치료 시 과거에는 뼈를 잘라내고 나사못을 박는 큰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나 최근에는 최소 절개 후 전신마취 없이 레이저와 미세 드릴 등을 사용하여 척추관을 넓히는 척추내시경 신경감압술(PSLD)을 진행하기도 한다.
 
위 두 질환 모두 퇴행성의 문제를 보이는 질환이므로 방치하면 점점 상태가 악화하여 치료와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일상생활 중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라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강남유나이티드병원 최동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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