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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라니, 민의를 아직도 읽지 못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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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라니, 민의를 아직도 읽지 못하는 건가
  • 전민일보
  • 승인 2022.03.1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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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패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40%대를 유지한 상황에서 5년 만에 정권이 교체된 것은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엄중한 책임을 물었다는 점에서 자성과 반성을 넘어 쇄신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졌지만 잘 싸웠다’는 의미의 ‘졌잘싸’라는 말까지 만들어내면서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의 입장에서 정권은 내줘졌지만, 172석의 의회권력은 아직도 손아귀에 쥐고 있다는 오만에서 나온 것은 아닌지 걱정부터 앞선다. 

이재명 후보는 역대 민주당 후보 중 가장 많은 득표에 성공했다. 윤석열 당선인과 불과 0.73%포인트, 득표수로는 24만 여표에 불과한 석패였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오는 18일까지 대선기여자에 대한 특별공로도 추진되고 있다. 누가 승자이고, 누가 패자인지 구분하기 힘들 지경이다. 

송영길 당 대표 등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윤호중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구색 맞추기인지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박지현씨를 비대위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했다. MZ세대를 끌어안고자 대거 그들을 선대위에 앉혔던 모습이 데자뷰 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이대남과 이대녀로 성별 대결구도가 펼쳐졌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남녀 갈라치기를 중단하라며 여성들의 지지층을 역으로 공략하고 있다. 국민의 시각에서 양당 모두 성별 갈라치기 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거대 의회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잘 싸웠지만, 아쉽게 졌다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지만, 이 또한 오만의 모습이 아닐까 묻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 그들에게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을 통해 탄생했다. 탄핵에 분노한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탄생한 정부가 불과 5년 만에 정권을 내줘야만 했다. 지난 5년간 무엇을 잘못했고, 왜 국민들이 등을 돌렸는지에 대한 냉철한 반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와야 할 시점이다. 

민주당을 항상 따라다니는 내로남불의 논란이 이번에도 나타나고 있어 보인다. 지방선거가 3개월도 남지 않았고, 지방선거가 끝나면 내년에는 총선정국으로 돌입한다. 현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쓰디쓴 참패를 맛볼수도 있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대선에서 다시 살아난 지역구도에 갇혀서 민주당이 호남당으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 지난 5년간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철저하게 과오를 되돌아보면서 반성과 성찰, 그리로 대변혁에 나서지 않으면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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