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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내 인생의 북극성 같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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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내 인생의 북극성 같은 존재”
  • 정석현 기자
  • 승인 2022.03.06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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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출신 김형미 작가 인터뷰

 

“글은 나에게 있어 북극성과 같은 존재입니다”

부안 출신으로 지역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형미(45) 작가. 그가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이유다.

‘ㄱ, ㄴ, ㄷ, ㄹ…’ 한글을 배우면서부터 글과의 인연이 이미 시작됐다는 김형미 작가에게 작품은 인생의 전부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소년동아일보에 동시가 당선되면서 작가로서 첫발을 뗀 그에게 글은 주위로부터 칭찬과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유일한 ‘내 것’이었다.
 
이후 자연스럽게 시인을 꿈꾸게 되었고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원하던 바를 얻을 수 있었다. 

22살이던 지난 2000년 전북일보와 진주신문 신춘문예로 문단에 처음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고 2003년에는 문학사상에 시 ‘옛살라비’가 당선되면서 중앙문단에서도 폭넓게 활동할 수 있었다. 

특히 그를 아껴주는 송수권, 이승훈, 박노정, 문인수, 황동규, 서정춘 시인 등 원로시인들이 있어 문인으로 사는 일이 내내 즐거웠다. 

상자 안에 가득 찬 독자들의 팬레터 역시 그에게는 작가로서의 외길 인생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김형미 작가는 “하늘의 모든 별들의 중심에는 북극성이 있다고 한다. 내게 있어 ‘글’이란 북극성과 같은 존재다. 나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 깨달을 수 있도록 불을 밝혀 인도해주는 안내자, 혹은 존재인 셈”이라고 말한다.


-김 작가와 일문일답

▲창작외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전주는 전북일보 신춘문예 등단과 함께 인연이 된 곳이다. 그래서 언제고 한 번은 전주에서 살며 이 지역 문인들과 함께 뒹굴고, 숨 쉬고, 살 부대끼며 살아보고 싶었다. 

살다 보니 정말로 생각했던 대로 살아지고 있었다. 

전주에 와서 글로 인연이 된 일들도 참 많았다.

도시재생 사업에도 참여했고, 콘텐츠 발굴사업이나 문화기획도 하게 됐다.
지금은 인문활동가로, 스토리텔러로, 문화예술 프로젝트 기획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지방정책연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서 지역 스토리 발굴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방송계는 전주 MBC 문화방송사에 데일리 뉴스를 시작으로 다큐멘터리 ‘위대한 유산’ 담당작가로 있었으며 기획 다큐멘터리 ‘잊혀진 전쟁 1597년 남원성’으로 큰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을 수도 있었다. 이후 KBS방송총국 뉴스7 ‘14K-시군동서남북’을 담당하기도 했다. 

지역 내 기업과 연계한 작업뿐만 아니라 사찰 관련 일도 하면서 하루가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가곤 한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할뿐이다.

▲코로나19 등 어려운 시기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

 

시대가 변하면서 글쓰기에도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글자 수가 줄어들고 활자는 커지는 대신 사진과 그림 등이 많이 곁들여지는 작품이 선호되고 있다. 

저 또한 독자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시집 외에 장르를 새롭게 개척하게 된 책이 2권 있다. 그림에세이 ‘누에-NUE’(2016, 교음사)와 그림소설 ‘불청객’(2020, 문학사상사)이다.

모두 그림도 글처럼 읽힐 수 있도록 기획했다.

어설프지만 그림도 직접 그렸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진정한 나로 돌아가는 길라잡이에 대한 책들로 서울문학상을 받는 영광을 안겨주기도 했다.

코로나19 장기화, 그리고 위드 코로나시대로 접어든 이 때 마음이 산란하고 지쳐 있는 심신을 달래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전주시의 도서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감은
지난 2017년 전국 최초로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전주독서대전을 개최한 적이 있다. 

행사를 일주일이나 더 연장할 만큼 굉장히 성행했다. 당시 현장을 둘러보던 김승수 시장이 ‘전주가 나아갈 방향을 이제야 찾았다’며 책의 도시를 선포한 기억이 난다.

저 또한 시인의 방, 작가와의 만남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하고 각종 심사 활동을 해왔다.

늘 느끼는 바지만 전주지역은 특이하게도 인문학이 여타 도시보다 한 단계 격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사람들이 그런 문화를 좋아하는 것도 같다. 

조선왕조의 발상지라는 자존감 외에도 예부터 이 지역에 뿌리박혀 있는 미륵신앙, 그리고 동학농민혁명이나 대동사상, 신흥종교에 이르기까지 의로운 기운을 받아서인지 시민들 대부분 사상과 철학도 깊다. 

하지만 시대가 시대니만큼 문화예술에 대한 처우는 사회로부터 여전히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문학이, 더 나아가서는 문화예술이 지속 가능한 미래먹거리로 존재하는 도시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5. 전주시의 도서 프로그램에 대해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 전주. 그에 걸맞게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전국 최초로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사업을 확대해 시민들로 하여금 책 속으로 보다 가까이 다가들 수 있게 하고 있다. 

전주가 가진 특색을 최대한 살려 하나의 문화를 형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질 좋고 탄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발굴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영상문화를 함께 곁들여 책의 도시와 영상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만들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전주는 1950~60년대, 한국영화의 메카였다. 때문에 다양한 영상문화와 책 문화가 상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면 보다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문화를 가진, 품격 있는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계획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시로 등단한 시인이지만 소설, 에세이, 칼럼, 다큐, 시사, 방송 등 다양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 

어차피 이 생에서 작가로 사는 이상, 시나 소설뿐만 아니라 어떤 글쓰기도 자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럼으로써 글쓰기의 확장력을 키울 수 있으니 쓰는 일에 게을리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작가로서는 이후 시간이 허락된다면 ‘강증산’ 관련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부족한 부분을 좀 더 살피고 채워 활동 또한 열심히 해나가고자 한다.
정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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