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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 소띠해 재래시장 풍경, 상인들의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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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 소띠해 재래시장 풍경, 상인들의 바램
  • 전민일보
  • 승인 2009.01.16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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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이 아픈데 없이 건강하게 올 한해도 잘보내길 바랄 뿐이에요 경기가 어려울수록 건강해야죠 한국사람들은 밥심이라고 하잖아요 올해는 모든 사람들이 밥심으로 이 불경기를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남문시장이 많이 현대화가 된 만큼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아서 우리같은 영세상인들도 좀 먹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발 부탁이니 정치하시는 분들 2009년도는 싸우지 마시고 우리같이 어려운 사람들도 좀 잘 살 수 있도록 해주세요"
지난해는 한숨반 걱정 반으로 보냈지만 올해는 나아질 거라 믿고 또 믿는다며 한 겨울 시린 손을 비비며 장사에 여념없는 재래시장 상인들의 얼굴엔 희망이 가득했다.
15일 본지 취재진이 찾은 전주 남문시장은 크고 작은 소망들로 가득했다. 여기저기 노상을 빈틈없이 채우고 있는 상인들은 하나라도 더 팔기위해 분주했고 여기저기 흥정을 벌이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상인들의 주름진 얼굴에는 세월에 흔적이 그대로 배겨나와 2009년을 바라보는 남다른 소망이 비춰졌다.
새벽녁 첫 버스를 타고 나왔다는 완주 이서면 김순임씨(63), 김씨는 아픈 무릎이 돋지 않는 이상 채소를 팔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시장에 나온다고 밝혔다.
김씨의 하루매상은 교통비를 빼고 나면 평균 2만원정도. 계절마다 가지고 나오는 채소들은 때마다 다르지만 시골에서 정성들여 재배한 무기농 채소를 팔고 있다며 자랑했다.
김씨는 "채소가격은 예전이나 똑같아 눈저울로 한묶음에 천원도 받고 이천원도 받고 그래요 작년에는 고사리가 좋았는데 올해는 어떨런지 모르겠네요.. 중국산이 너무 많이 나돌아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좀처럼 믿질 않으니까요 그래도 우리같은 할머니는 거짓말 못해요"라고 말하며 함박 웃음를 지어 보였다.
또 "손자가 대학 4학년"이라며 "올해는 취직이 꼭 됐으면 한다"며 소박한 꿈을 나타냈다.
이와함께 10여 년째 과일장사를 하고 있는 이옥희씨(49)는 그 어느때보다 힘들었던 지난해를 교훈 삼아 올해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맡은바 일에 열심히 하면 불황을 이겨낼 수 있을 거라며 희망찬 소띠해를 내다봤다.
이씨는 "2008년도는 대형마트 증가와 함께 과일값이 크게 떨어져 너무 힘든 해였다"며, 특히 "올해는 시름이 깊은 농민들이 활짝 웃을 수 있는 모두가 잘사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왕영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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