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옆차량들‘쌩쌩’…위험 노출
덕진구청 관계자 “예산 문제로 지연”
“올해 3월 인도 설치 작업 시작할 것”
"다닐 때마다 바로 옆으로 차가 지나가서 아찔합니다"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하가지구 아파트 주변 도로엔 인도가 설치돼 있지 않아 수년째 인근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도로는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어 보행자들이 교통 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된 상황이어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찾아간 이곳 도로에는 차량들이 끝없이 통행하고 있었다.
사평교에서 가련교 방향으로 통행하는 사평교에서 신호를 지나 도로에 진입한 차량들은 가련교 방면 아파트 앞 신호를 잡기 위해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마침 30대 한 여성이 이 도로를 걸어가는 도중 큰 택배 차량이 아슬아슬하게 여성의 옆을 비켜가면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 여성은 최대한 차량과의 거리를 두려 도로의 가장자리로 걸어갔지만 차량 운전자가 뒤늦게 발견해 자칫하면 사고가 날 뻔했다.
지나가는 차량들 역시 보행자를 비켜가기 위해 중앙선을 넘어 도로 가운데로 운행하고 있어 차량 사고의 위험도 높아 보였다.
출퇴근길에는 차량들의 통행이 더욱 늘어날 뿐 아니라 저녁에는 어두워지면서 보행자 식별이 쉽지 않아 사고 발생의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이곳을 지나던 박모(78)씨는 "여기 도로를 지나갈 땐 항상 조심할 수 밖에 없다. 매일 이곳을 지나는데 지나갈 때마다 불안하다"며 "걸어가는 바로 옆으로 차가 지나가니 사고가 날까 무섭기도 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인근에 사는 주민 정모(63)씨는 "도로의 가장자리를 걸어가며 수시로 차가 오는지 확인하면서 걷는데도 무섭다"며 "구청에 전화해서 물어봐도 수년간 예산이 없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 하더라"고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덕진구청 관계자는 "수년간 예산의 문제로 진행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재 도로주변 토지는 매입된 상태로 날이 풀리는 대로 오는 3월부터 인도 설치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