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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로 오인한 시민 폭행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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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로 오인한 시민 폭행한 경찰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2.01.09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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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요청에 도주해 쫓아가서 체포”
“피해자에게 연락했지만 연결 안돼”
경찰관계자 “정당한공무집행” 주장
피해자측 “전화 2통 이후 연락 없어”
“해당 경찰 징계·처벌 원한다” 주장

 

무고한 시민을 피의자로 오인해 무력으로 제압하며 폭행한 경찰과 관련해 경찰과 피해자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전북경찰은 지난 7일 전북경찰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러한 일이 발생해 유감이지만 공무집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했던 피해자 A(30)씨에게 신분증 확인을 요청했지만 도망가기에 확신했다"며 "흉기 소지의 가능성이 있어 더 큰 피해를 막고자 한 번에 제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버둥치며 저항하는 A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발길질 등 수갑을 채우기 위해 누르며 제압한 건 사실"이라며 "테이저건을 수십번 쏜 것은 아니고 한 두차례 전기충격을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A씨가 용의자가 아님을 알게되면서 바로 사과를 했고, 명함을 주며 손실보상제도에 대해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피해자 A씨의 입장은 확연히 달랐다.

A씨는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 가방을 끌어당긴 남성들이 앞에서 체포된 용의자들과 같은 무리라고 생각해 앞에 있던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급히 가다가 넘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넘어지자 남성 3명이 발로 차고 무릎으로 목을 누르는 등 폭행을 당했다"며 "'살려달라, 왜 이러냐'며 고함을 지르니 목을 더 세게 눌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기충격까지 가해진 뒤 보니 손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내가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한국말로 물어보자 그제서야 수갑을 풀었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경찰에게 먼저 명함을 달라고 요구했다"며 "사건 발생 다음ㅠ날 경찰로부터 두 차례의 전화와 한 건의 문자메세지도 받았다. 증오할 정도로 싫어 연락하고 싶지 않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경찰은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지만 A씨가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A씨는 "처음 2통의 전화 이후로 연락은 없었다"고 밝혀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끝으로 A씨는 "이런 일이 알려져 나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면 안될 것 같다"며 "해당 경찰들이 징계나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월 완주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은 외국인 강력범죄 용의자 4명을 검거하기 위해 부산경찰청과 공조해 이들을 쫓고 있었다.

이에 경찰들은 부산역에 도착한 용의자 4명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을 용의자로 오인해 무력으로 제압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전북경찰청은 해당 사건에 대한 감찰 등의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상태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확인 후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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