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9 17:10 (금)
“가슴아픈 그날... 사매터널을 기억하며”
상태바
“가슴아픈 그날... 사매터널을 기억하며”
  • 전민일보
  • 승인 2022.01.06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완산소방서 예방안전팀장 변만용
전주완산소방서 예방안전팀장 변만용

첫눈이 오면 사람들은 옛 추억에 젖거나, 즐거웠던 옛 추억을 회상하곤 한다. 하지만 소방관에게 눈은 반갑지만은 않은 존재이다. 출동하는데 많은 지장을 주고, 많은 사건 사고를 유발하여 누군가의 아픔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임인년을 맞이하여 2년 전 사매2터널에서 있었던 가슴 아픈 기억을 자꾸 떠올리게 한다. 

2020년 2월 17일 전북 남원시 대산면 완주~순천 고속도로 상행선 사매2터널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차량 32대가 연속 추돌하고, 차량간 충돌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18대의 차량이 화재 손해를 입고 터널 안과 입구에는 검은 연기와 화염이 치솟고,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이 되어 이로 인해 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치는 대형인명피해가 발생하였다. 추위에 떨며, 고통과 슬픔에 절규하던 많은 국민의 아픔을 봐야 했던 사고 당시의 현장지휘관으로서 지난 2년간 우리는 무엇을 해왔고, 제2의 사매2터널 사고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며, 무엇을 알아야 할지를 말하고자 한다. 또한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할지를 말하고자 한다.

사매2터널과 같은 재난이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동일한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민의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노력을 해왔다.

첫째,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관내 터널 내부 소방시설 및 화재진압 설비 등에 대한 점검을 시행하여 시설 정비 및 추가 설치 등을 진행하였다.

둘째, 관계기관과 함께 현지 적응훈련을 시행하여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초기대응 계획을 수립하여 국민의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셋째, 터널화재대응메뉴얼을 재정비하고 재교육하여 소방대원들에 대한 터널 화재 대응능력을 강화하였다.

넷째, 화재방어 검토 회의를 시행, 터널 차량 화재 대응에 대해 토론을 하여, 잘한 점은 무엇인지, 무엇이 부족하였는지를 도출하여 부족한 부분들을 보충,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다섯째, 행정안전부에 터널 사고 현장경험을 토대로 터널에 추가로 설치되어야 할 시설 및 대책 등을 건의하여 정책적으로 반영되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에도 소방서는 관계기관과 함께 터널 내 소방시설에 대한 점검을 시행하고, 현지 적응훈련 및 합동 소방훈련을 실시하여 만일의 사태 발생 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한치의 부족함이 없도록 준비해 나가도록 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사고로부터 개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국민 개개인은 무엇을 준비하고 알아야 할까.

 첫째, 평상시 안전 운전을 생활화하는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특히 기상악화 시에는 더욱 그러하다. 비가 오는 날에는 시야 확보가 곤란하고,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수막현상으로 제동거리도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20% 감속 운전을 해야 하고, 시야가 가려질 만큼 비가 많이 오는 때에는 50% 감속 운전을 해야 한다. 눈길에서도 감속 운전뿐만 아니라 안전거리는 평소의 1.5배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둘째, 터널에서의 운전은 일반도로와의 운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터널에 진입 시 운전자의 시야가 일시적으로 장애가 발생하는 블랙홀 현상이 발생하므로 터널 진입 시에는 반드시 속도를 줄여야 한다. 그리고 터널은 공간이 좁아 일반적인 도로보다 공기저항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차량 조향이 어려우며 속도를 조절하기 어려우므로 터널 안에서는 절대 추월하지 않아야 한다. 

셋째, 터널 내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사고 발생 시 대처하는 방법을 숙지하여야 한다. 터널에서 사고가 났을 경우 차 안에 있거나 근처에 서 있으면 안 된다. 사고 초기에 50m 간격으로 설치된 비상벨로 외부에 사고를 알려 2차 사고 예방 조치를 하고, 비상등을 켠 후 사고가 발생한 반대 방향이나 피난연결통로를 통해 탈출해야 한다. 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면 터널 내 50m마다 설치돼 있는 소화기를 이용하여 초기진화하거나, 옥내소화전을 이용하여 진화하여야 한다. 여건이 된다면 차량 100M 후방에 안전 삼각대 또는 사고를 알릴 수 있는 장치(불꽃 신호기 등) 등을 설치하여 2차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사매2터널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터널을 주행하는 운전자는 사고 및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 운전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전주완산소방서 예방안전팀장 변만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청년 김대중의 정신을 이어가는 한동훈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우진미술기행 '빅토르 바자렐리'·'미셸 들라크루아'
  • 옥천문화연구원, 순창군 금과면 일대 ‘지역미래유산답사’
  • 도, ‘JST 공유대학’ 운영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