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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실현은 지금 바로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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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실현은 지금 바로 “나부터”
  • 전민일보
  • 승인 2021.12.13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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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에게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와 기후위기는 완전히 다른 삶의 방식을 요구한다. 코로나19로 우리는 꼬박 2년을 흔들리며, 이제는 마스크를 벗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고, 비대면 회의에도 익숙해졌다. 어쩌면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닥칠 기후위기라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위협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 폭염과 폭우, 한파 등 이상기후로 인해 수많은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독일·벨기에 등지에서 1,00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2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영국 런던은 사상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최근 10년간(‘09~’18) 기상재해로 194명의 인명피해와 약 20만명의 이재민, 재산피해와 복구에 따른 약 12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어느새 기후위기는 우리 삶의 문턱까지 와있는 것이다.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195개국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억제해야만 한다는데 합의하는 파리협정을 채택했다. 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1.5℃특별보고서를 통해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의 순합계가 “0”이 되는 탄소중립을 달성해야만 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월 정부는 2050 탄소중립시나리오를 마련하고, 11월에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를 2018년 대비 40%감축하는 것으로 국제사회에 발표하며 본격적인 탄소중립 이행에 나섰다.

국제사회와 중앙정부의 탄소중립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역설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실질적인 이행주체이기 때문이다.

전라북도는 기후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경제구조의 생태적 전환(상쇄), 저탄소 신산업생태계조성(도약), 탄소중립 공정전환(포용)의 3대 정책전략 아래, 새만금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및 서남권 풍력단지 조성 등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 친환경 자동차보급 확대 및 충전인프라 확충 등 미래 모빌리티 전환, 그린수소 생산클러스터 등 탄소중립 핵심 신산업 기반 구축 등 9개 과제를 기본방향으로 설정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계획수립과 사업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의 노력만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는 어렵다. 사회 전반에서 탄소중립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고려한 사업계획, 생활실천 등 함께 동참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만 탄소중립 사회로의 대전환이 가능할 것이다.

지난 12월 1일, 전라북도, 14개 시·군, 산업·수송·농정·건물·시민단체 등 각 분야 민간대표들이 함께 “2050 전라북도 탄소중립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고, 탄소중립 실현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11월 한달 간“지구의 건강회복탄소중립,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요?”라는 주제로 진행된 온라인 도민 소통행사에서는 많은 도민들이 참여해 더 의미가 있었다. 특히, 대기전력 차단하기, LED 조명으로 교체하기, 일회용품 사용은 줄이고 다회용품 사용하기, 대중교통 활용하기, 올바른 분리배출하기 등 사소해보이지만 정작 일상생활에서 실천하지 못했던 탄소중립 생활실천 방법을 공유하고 함께 실천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근 전북연구원에서 실시한 기후변화에 대한 도민 인식도 조사결과, 85%이상의 도민들께서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희망적이게도 비용과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답변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익숙한 삶의 방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코로나19를 통해 이미 알고 있다.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것을. 탄소중립으로 여는 지속가능한 세상은 나와 내 가족, 내 이웃을 위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다. 작은 실천이 습관이 되고,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자리잡을 때 탄소중립 실현은 좀 더 탄탄하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보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사람의 한걸음이 더 큰 걸음이 된다. 일상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부터 지금 바로 시작해보자. 그것이 곧 탄소중립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허전 전북도 환경녹지국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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