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협회가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시상 부문에 최초로 개인의 이름을 딴 ‘만곡(晩谷) 임장수상’을 제정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은 문화예술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국미술의 가치인정과 미술 발전을 추구하는 시상식이다. 한국 미술의 위상을 높인 이들을 위해 마련된 이 시상식에서는 대상, 공로상, 원로작가상, 미술문화공로상, 정예작가상 등 5개 부문의 본상이 수여돼 왔다.
올해 새롭게 제정된 '만곡 임장수상'은 대한민국 최초 러시아 미술대학 유학생이자 잊혀져가는 한국 정취를 담아낸 작품으로 잘 알려진 서양화가 故 임장수 화백의 이름에서 명명됐다. 故 임장수 화백은 1941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서라벌고, 서라벌예대를 졸업하고 만학으로 90년대에 유학을 떠나 러시아 레핀 아카데미 미술대학에서 공부한 최초 한국인이다.
우리나라 자연과 모든 삶의 현장이 주제이자 모티브였던 그는 피사체를 정직하고 정확한 묘사를 위해 평생 데생과 크로키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살아있는 선으로 우리 민족의 역동성, 전통을 화폭에 담은 드로잉 화보집 '만곡 임장수가 연필로 그린 한국의 미'를 발간했으며, 직접 찾아다니며 우리나라 사계를 담은 그의 풍경화는 ‘철저한 사생의 바탕에서 자신의 감성을 기록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제1회 ‘만곡 임장수상(청년작가상)’은 최근선(47) 작가가 수상했다. 최근선 작가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작가들이 힘든 상황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작품 창작 활동으로 모범적인 예술가로서의 태도를 보였으며,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적극적인 참여와 지역 및 한국 미술 발전을 위해 활동한 공헌을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 김영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