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드 코로나와 연말 겹쳐 송년회 강행 분위기에 직장인들만 울상
- "2년만에 갖는 송년회니 가볍게라도 진행해야" vs "상황 엄중한데 강행 분위기 납득 안돼"
- 보건당국 관계자 "모두를 위해 이동과 만남에 각별히 주의해달라"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는데 굳이 회식을 해야 하나요"
연일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직장들 사이에서 송년회를 비롯한 회식을 강행, 직장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까지 발생하고 있어 직장인들의 불안감은 더해지고 있다.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까지 발생했다.
지난 1일의 경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266명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북도보건당국에 따르면 12월1일 도내 확진자는 71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예정된 송년회를 가야 하는 직장인들의 한숨은 늘어만 가고 있다.
실제 익산의 한 회사에서 근무 중인 정모(35)씨.
최근 이직해 회사 생활에 적응 중인 정씨는 연말에 예정된 송년회에 걱정부터 앞선다. 회사 전 직원이 참석할거라는 이야기에 빠지기도 난감한 상황이다.
정씨는 “회사 상사는 ‘송년회를 기회 삼아 다른 직원들과 많이 친해져라’라고 말하고 있지만 선뜻 내키지 않는다”며 “직원들과 친목 도모도 좋지만 이런 상황에서 송년회를 진행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일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겨우 시행된 위드 코로나인 만큼 간단한 송년회 정도는 가질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전주에서 직장생활 중인 박모(59)씨는 2년만에 마련된 직원들과의 단체 모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된 동료들과의 친목도모 자리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그동안 회식도 제대로 못했는데 위드 코로나로 지난달부터 겨우 회식을 잡았다"며 “한 해를 마무리하며 동료들과 갖는 자리인 만큼 가볍게라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이대로라면 전북도 하루에 100명, 200명의 확진 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연말연시를 앞두고 이동과 만남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