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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가게 보신 분?' 치솟는 물가에 붕어빵 가게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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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가게 보신 분?' 치솟는 물가에 붕어빵 가게 실종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1.12.01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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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어빵 가게가 있는 주거권역을 '붕세권'이라 부르며 관심 모아지고 있어 
- 팥 가격 전년대비 17% 이상 오르면서 장사 접는 사례 급증
- 수지 맞추기 위해 가격 올리면서 장사 더 안돼
- 붕어빵 체인 업체 "코로나로 2년 사이 50% 가까이 폐점...납품단가 유지해도 문의조차 없어"

 

"예전에 붕어빵 가게가 있길래 생각나서 사먹으러 왔는데 갑자기 없어져서 황당하네요"

찬 바람 불면 저절로 생각나는 국민간식 붕어빵이 코로나19와 끝없이 치솟는 물가에 자취를 감추고 있다.

문을 닫는 점포들이 늘면서 찾기 힘들어진 붕어빵 가게를 찾기 위해 붕어빵 가게의 위치를 알려주는 어플까지 생긴 상황.

중고거래어플과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붕어빵 가게 위치를 찾는 글들이 종종 올라오는 등 ‘붕세권’을 좇아 겨울간식을 찾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시민들의 발길이 붕어빵을 향하고 있음에도 점포들이 문을 닫는 이유는 원재료값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붉은 팥(수입) 40kg의 도매가격은 25만7000원이었다.

이는 2주 전 가격인 25만4200원에 비해 2주 사이 2800원이나 오른 것이다.

1개월 전엔 25만1500원, 1년 전엔 22만120원, 일평년 16만9933원이었던 팥 가격은 1년 사이 17%(5만4880원)나 껑충 뛰었다.

이런 연유로 3개에 1000원 하던 붕어빵 가격은 이제 1000원에 2개도 감지덕지한 상황이 됐다.

오른 것은 재료비 뿐만이 아니다. 가스비까지 덩달아 오르면서 붕어빵 가게 운영이 할수록 적자라는 푸념도 이어지고 있다.

전주 송천동에서 붕어빵 점포를 운영하는 이모(64)씨는 "재료비와 가스값이 오르다 보니 붕어빵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며 "이렇게 추운날 아무리 나와 있어도 재료값만 겨우 버는 수준이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재료비가 오르면 제과점의 빵값도 다 오르는데 시민들이 유독 붕어빵에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문을 닫는 가게가 늘어도 손님들은 여전히 없다”고 덧붙였다.

팔복동에서 5년간 붕어빵 점포를 운영해온 김모(68)씨는 "20kg 가스를 45000원에 사오는데 이렇게 해도 일주일 밖에 못 쓴다"며 "가격이 올라서 화를 내는 손님들도 있지만 그냥 웃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주 붕어빵 체인점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2년만에 붕어빵 점포가 50% 가까이 폐점했다"며 "재료비 납품 단가를 유지해도 점포 문의도 오지 않고 있어 어려워진 경제상황이 확 와닿는다"고 밝혔다.
이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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