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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공도 오륜을 아는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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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공도 오륜을 아는 고장
  • 전민일보
  • 승인 2021.11.0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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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삼년堂狗三年이면 폐풍월吠風月이란 말이 있다. 맞는 말 인성 싶다. 우리 고장 오수는 의견의 고장으로 고려시대부터 널리 알려져 있다. 오수 개들은 오륜을 안다는 말이 전해져오기도 한다.

오수 개의 오륜은 父色子色하니 부자유친父子有親이요. 지주불폐知主不吠하니 군신유의君臣有義이요. 일폐군폐一吠群吠하니 붕우유신朋友有信이요. 시비불접時非不接하니 부부유별夫婦有別이요. 소불범대小不犯大하니 장유유서長幼有序라 한다.

오수 의견에 관한 전설은 1230년 고려시대 최자崔滋가 저술한 보한집에 전해진다. 동국여지승람과 지봉유설에도 전해져 왔다. 일제 강점기 때는 조선어독본에 해방 뒤에는 초등학교 국정 교과서에 소개되기도 했다.

고려 시대 거령현 지금의 임실군 지사면 영천리에 살던 김개인이 충직하고 총명한 개를 길렀다. 어느 봄날 친구 집 잔치에 다녀오던 중 잔디밭에 앉아서 잠시 쉬다가 잠이 들었다. 그사이 들불이 발생하여 김개인이 자고 있는 곳까지 불이 번져오고 있었다. 김개인의 옆에서 이 광경을 본 개는 당황하여 주인을 깨우려 했지만 주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개는 옆 하천에서 제 몸에 물을 적셔 주인이 누워있는 주변으로 불이 접근 하지 못 하도록 계속 뒹굴었다. 마침내 불이 주인이 잠든 곳에 접근을 못 하도록 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개는 너무 지쳐 죽고 말았다. 김개인이 잠에서 깨어 자신을 구하기 위해 개가 죽은 사실을 알았다. 김개인은 죽은 개를 정성껏 묻고 그 자리에 지팡이를 꽂았다고 한다. 그 뒤 지팡이에서 싹이 돋아 큰 나무로 자라 이곳의 지명을 개오獒자와 나무수樹를 써 오수라고 했다.

설화 속의 이야기는 지금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오수면 원동산에는 의견비와 김개인이 꽂은 지팡이가 자랐다는 느티나무가 무성하게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오수 지역 사람들은 개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해마다 봄이면 오수지역 사람들은 반려견과 함께 하는 의견 문화제를 지낸다. 주민들의 참여 열기도 뜨겁고 전국적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문화제는 반려견이 주연이다.

반려견의 먹을거리도 함께 만들고 반려견 장기자랑, 예쁜 개 선발대회, 예쁜 개와 달리기, 애견 힐링캠프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 오수의견문화제는 반려견과 참가자 관광객 모두, 해를 거듭할수록 특색 있고 재미난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할 것이라고 한다.

오수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설 동물장묘시설 오수 펫 추모공원이 조성되었다. 추모공원에는 기왕에 조성된 오수의견 관광지에 오수견 육종 연구소와 반려동물놀이터 카라반 캠핑장 등 기반시설이 들어서 있다.

추모공원은 반려동물 화장로 3기, 화장장, 입관실, 참관실, 봉안당과 실외 공간으로 산책로와 옥외 벤치, 파고라, 등 시설을 두루 갖추었다.

반려견을 잃고 슬픔에 잠겨 있을 반려인들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와 펫로스 증후군 치료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있다.

오수면은 반려견의 성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모든 시설이 갖추어진 세계적인 명견 테마 관광지가 되었다.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반려견은 오수로 보내라는 속담이 생길 만도 하다.

최기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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