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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에 핼러윈 전야까지...거리두기·방역지침 실종된 도내 유흥가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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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에 핼러윈 전야까지...거리두기·방역지침 실종된 도내 유흥가 밤거리
  • 홍민희 기자
  • 승인 2021.10.31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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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ck or Treat! 사탕 주세요!"

위드 코로나를 앞둔 마지막 주말. 금요일부터 31일 핼러윈데이까지 겹치면서 그 어느때보다 도내 유흥가는 달뜬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지난달 30일 오후 9시께 찾은 전주 신시가지. 전북도청 남문 초입까진 별다른 인파가 보이지 않아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집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것 아닌가 하는 안도감이 스쳤다.

하지만 신시가지 중심가로 들어갈수록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안도감은 불안감으로 바뀌었다.

도로 양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술집들은 이미 8시 초입부터 만석이어서 대기를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선 20대 청년들은 추위와 기다림을 이기기 위해 연신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골목 한쪽에선 요즘 대유행 중인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줄다리기를 하기 위해 수십명의 사람이 뒤엉켜 어울리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술집에서 내뿜는 매캐한 연기와 길거리에서 뿜어져나오는 담배연기까지 섞인 신시가지의 주말 거리는 스모그가 낀 것처럼 불투명한 상태로 청춘들을 싣어 날랐다.

매장안은 더욱 방역지침이 무의미한 상황이었다. 입구에선 체온체크와 QR코드를 통해 인적사항 등을 파악하는 최소한의 노력은 이뤄졌지만 그 관문만 통과하면 그야말로 '뭘 해도 되는'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이날 술집을 찾은 김모(26)씨는 "위드 코로나 앞두고 더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딱히 하진 않은거 같다"며 "마스크 쓰고 왔으니 된것 아닌가. 친구들이랑 주말이 아니면 언제 만나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며 친구들과 술잔을 마저 기울였다.

방역지침이 지켜지지 않은 상황은 위태로웠지만 우선 얼어붙었던 상권이 활기라는 열기에 균열이 간다는 것은 자영업자들에게 희소식일 수 밖에 없었다.

업주 A씨 역시 "벌써부터 상권이 살아나는 분위기다"며 "위드코로나가 시작되면 아무래도 더 많은 손님들이 찾아주실 것 같아 저희 입장에선 그저 반갑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위드코로나가 되더라도 방역지침은 지키면서 운영할테니 많이들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편, 핼러윈 데이를 맞아 전북경찰청과 전북도 특별사법경찰 등은 단속팀을 구성해 유흥시설 합동점검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사경 관계자는 "전주를 비롯해 익산, 군산 등지에 시군 보건담당자들과 함께 팀을 꾸려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주로 마스크 미착용 및 사적모임 위반 등 방역수칙 위반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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