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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위태로운 전통시장 청년몰...재도약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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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위태로운 전통시장 청년몰...재도약 해법은?
  • 홍민희 기자
  • 승인 2021.10.25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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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전통시장 활기 불어넣겠다던 청년몰...5년 새 절반 사라졌다
- 전북에만 6개의 전통시장 청년몰 등록...그러나 일부 청년몰은 소리소문없이 닫아
- 청년몰의 첫 사례인 남부시장 청년몰만 근근이 명맥 유지 실정
- 코로나19가 덮치면서 사람 모이는 공간이 설 자리 잃어

 

'적당히 벌고 아주 잘살자'

기성세대의 '많이 벌어 나만 잘살자'라는 고루한 발상을 뒤집으며 세상에 등장한 청년몰은 청년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감추지 않고 세상과 '거래를' 하겠다는 목표로 생겨났다.

전주는 청년몰의 태동지인 만큼 지역의 경제규모와는 상반되게 많은 청년몰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5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 정착한 곳보다 사라져 간 청년몰이 더 많아졌다.

전통시장을 활성화 하면서 자기만의 색깔로 당차게 세상을 박차고 나온 청년몰이 다시 날아오를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상하에 걸쳐 짚어본다. / 편집자주

올해 기준 전국에 분포된 청년몰은 전북 5곳을 포함한 39개다. 점포수는 672개에 달한다.

그러나 청년몰의 입지는 매년 쪼그라드는 모양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규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도에 개업한 청년몰 입점 점포 256개 중 163개 점포는 미처 성과도 내기 전에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5년이 채 안 된 현재 점포의 생존률이 34%에 불과한 상황.

전북에서도 청년몰의 아성은 사그러든지 오래다.

전주신중앙시장 내에 위치한 청년몰 '청춘밀당'은 2016년 전주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 아래 10개의 점포를 바탕으로 새롭게 열린 바 있다.

10개 점포엔 새싹비빔밥과 뚝배기, 닭요리, 쌀국수 등 2030세대의 입맛과 5060세대의 입맛을 모두 사로잡을 수 있는 가게들로 차오르면서 희망도 함께 차올랐다.

한땐 청년몰의 성지인 남부시장 청년몰도 따라잡겠다는 포부도 대단했었다.

그러나 5년이 흐른 지금, 청춘밀당의 문은 밀리지 않고 굳게 닫혀있었다. 처음엔 어디 있는지도 몰라 반찬가게 사장님에게 "여기 청년몰이 있다던데 어디인지 못찾겠어서요"라고 물으니 "뭐 음식팔고 했던 데를 말하는 거면 바로 저기에요"라며 맞은편을 가리켰다.

그곳은 자세히 보지 않고서는 청년몰의 입구인지, 그냥 창고인지 알 수가 없는 상태로 방치돼 있다. 투명 유리문 너머엔 여타 가게들이 쌓아놓은 재고박스로 가득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불이 켜지지 않아 어두컴컴하기만 하다. 청춘밀당 입구를 서성이는 기자에게 "거긴 왜 자꾸 봐요? 없어진지가 언젠데"라며 핀잔을 주는 상인도 있었다.

서부시장에 위치한 청년몰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서부시장 청년몰 '청춘시전'은 1층 음식점 몇곳만 달그닥 거리는 소리를 내며 장사준비에 분주했으며, 2층은 문을 연 곳 자체가 없었다.

그나마 지난해엔 텅텅 빈 상태였다면 1년 후 찾은 이곳은 온라인유통몰을 비롯해 일부 업체가 새롭게 둥지를 튼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청년몰이란 개념을 태동시킨 전주남부시장의 청년몰만 그 가운데서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터줏대감격인 가게들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주말이 아닌 때에도 남부시장 청년몰의 명성과 구경거리를 느끼기 위해 찾은 관광객들의 카메라 셔터소리가 간간히 귀를 울렸다.

청년몰의 위기는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었지만,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까지 덮치면서 사람이 모여야 살아나는 청년몰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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