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밥상’. 이 단어 자체만으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데, 전주시가 지난 2014년부터 시행한‘엄마의 밥상’이 어느덧 7년의 시간이 흘렀다.
엄마의 밥상은 아침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도입됐다.
아침밥을 챙겨 먹기 어려운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매일 새벽 엄마의 정성을 담아 만든 도시락이 전달된다. 대상자들은 부모가 없거나 한두가지의 반찬과 차가운 밥을 챙겨먹어야 할 취약계층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밥을 굶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엄마의 밥상이 성공적 정책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단순하게 정성이 담긴 도시락을 새벽시간대에 배달하는 것만은 아니다.
결식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자원봉사자와 각계의 성원 속에 후원금도 10억원이 넘어섰다고 한다. 배달은 매일 동네를 드나드는 우체부, 요구르트 배달원 등이 동참하고 있다. 어느덧 300명의 결식아동과 청소년이 엄마의 밥상을 매일 받고 있다.
처음에는 반찬 3종류와 밥, 국을 담은 도시락이었지만 간식과 생일 케이크, 명절 선물까지 제공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19년부터는 동네서점과 함께 상·하반기로 나눠 연간 4권의 도서도 전달되고 있다.
김승수 시장은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 못했다. 아마도 김 시장의 엄마의 밥상 도입은 본인의 유년기 시절 힘들고 배고팠던 아픔을 현재의 아이들이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시작된 것 일수도 있다.
도시락을 받은 아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작성한 감사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줄한줄의 내용이 가슴이 먹먹하게 만드는 순간도 있었다.
아이들에게 힘들지만 함께하는 세상이라는 것을 가르쳐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엄마의 밥상 7주년은 축하받고 기념 받을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이미 선언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의 평가는 엇갈릴수 있지만 엄마의 밥상은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고, 지금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연속성이 보장돼야 할 것이다.
가장 좋은 정책은 수혜자인 시민들의 호응은 물론 감동을 주는 것이다. 엄마의 밥상은 그 범주에서 충족하고도 남을 것이다.
차기 전주시장은 전임자의 대표 정책이라고 소홀하지 말고, 엄마의 밥상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